thebell

전체기사

[태동하는 미술품 렌탈시장]'큐레이팅 강화’ 퀀텀점프 이끈다③렌탈 서비스 개인화 핵심 ‘큐레이터’, 대형 갤러리 수준 역량 강화 필수

이민호 기자공개 2021-06-07 12:56:41

[편집자주]

국내 미술품시장이 활황을 띠며 렌탈산업도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작품가격의 3% 수준인 비교적 낮은 월 렌탈료와 주기적 작품 교체를 앞세운 미술품 렌탈산업은 법인을 넘어 개인으로 수요층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렌탈산업 확대를 위해서는 비용구조 개선과 큐레이팅 서비스 확대 등 보완해야할 것들이 많다. 더벨이 미술품 렌탈시장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개선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술품 렌탈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큐레이팅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큐레이터는 개별 렌탈 수요자의 취향에 적합한 작품을 추천하고 양질의 작품풀을 확장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개인화된 서비스는 수요자가 플랫폼과 거래를 지속시키는 유인이 된다.

◇서비스 개인화 핵심…작품 선별에도 중요

태동기를 맞이한 국내 미술품 렌탈시장에서 렌탈 플랫폼들은 작품 풀(pool)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단계에서는 렌탈 수요자의 선택의 폭을 얼마나 넓혀줄 수 있는지가 플랫폼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유통채널인 갤러리(화랑)나 경매회사 외에도 온라인 미술품시장 활성화를 등에 업은 유통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렌탈 플랫폼들도 작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태동기를 지난 이후 플랫폼 경쟁력을 가를 주요한 요소로는 큐레이팅 능력이 꼽힌다. 국내 미술품 렌탈산업의 핵심은 작품 구매 이전 확인이 아닌 주기적 작품 교체에 따른 감상욕구 충족에 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작품의 각기 다른 특성을 파악하고 개별 수요자의 취향과 주변 인테리어 환경에 부합하는 작품을 추천할 수 있는 개인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큐레이터는 작가풀을 관리하고 작가와의 커뮤니케이션도 담당하기 때문에 공급계약 작가와 작품이 많아질수록 큐레이팅 인력수도 더 많이 요구된다.

대표적인 해외 미술품 렌탈 플랫폼인 라이즈아트(Rise Art)의 성공에도 탄탄한 큐레이팅 서비스가 자리잡고 있다. 라이즈아트는 렌탈 수요자의 신청이 있을 경우 소속 큐레이터가 수요자의 요구사항, 설치공간, 예산규모에 적합한 작품을 추천해준다. 특정 작가의 작품 스타일을 선호하지만 정작 원하는 작품이 없을 경우 큐레이터를 통해 작가에게 작품을 의뢰할 수도 있다.

라이즈아트의 큐레이터는 계약작품 선정에도 주요한 역할을 한다. 라이즈아트는 작품을 대량 확보해 플랫폼 파워를 키우기보다는 큐레이팅 역량을 접목시켜 계약작품을 깐깐하게 가려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다수 렌탈 수요자가 투표를 통해 1차적으로 통과시킨 작품을 큐레이터가 최종적으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충성고객 확보 선행조건…대형 갤러리 벤치마킹 필요

국내 미술품시장에서는 큐레이터 활동에 필요한 자격을 별도로 정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국·공립 또는 대형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의 경우 일반적으로 큐레이터 최소 요건으로 준학예사 자격을 요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1·2·3급 정학예사와 준학예사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준학예사 자격을 취득하려면 시험에 합격하고 문체부가 지정하는 경력인정대상기관에서 일정 실무경력을 채워야 하며 정학예사 자격은 이보다 더 오랜 실무경력을 요구한다.

현재 미술품 렌탈 플랫폼의 큐레이터 직무에는 학예사 유입이 크게 드물다. 렌탈 플랫폼은 문체부가 지정하는 경력인정대상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학예사의 유입 유인이 크게 떨어진다. 문체부는 매반기 연구보고서 발간, 전시운영, 소장품 등록 실적 등을 심의해 경력인정대상기관을 등록 및 해제하고 있기 때문에 렌탈 플랫폼이 경력인정대상기관으로 인정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미술품 렌탈 플랫폼에서의 큐레이팅 개념은 박물관이나 미술관과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렌탈 플랫폼은 유통의 영역이기 때문에 큐레이터가 해당 플랫폼이 취급하는 작품에 한해 수요자에게 설명하고 추천하는 역할에 전념하고 있어 굳이 학예사 자격까지 요구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같은 유통영역에 포함되는 갤러리와 비교하더라도 대부분 대형 갤러리는 학예사 자격을 보유하거나 업계 경력이 풍부한 큐레이터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미술품 렌탈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큐레이팅 능력을 대형 갤러리 수준만큼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이유다. 대형 갤러리가 우수한 전속작가풀과 충성 컬렉터층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는 데는 큐레이터의 역량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술품 렌탈 플랫폼의 큐레이팅 능력은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미술품 렌탈 수요가 커지는 시장환경 자체는 우호적이지만 결국 고객의 거래 지속 여부는 플랫폼이 큐레이팅 능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