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2막]빗썸, 매각 '골든타임' 또 놓쳤나…밸류에이션 하락세①주요 시세 하락에 매출 감소 이어져…2~3년전 매각설 당시보다 몸값 낮아져
성상우 기자공개 2021-06-11 07:11:18
[편집자주]
가상자산 시장의 미래에 대해 긍정론과 비관론이 공존한다. 거대한 사기극이란 지적부터 미래 화폐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불확실성 속에 벌써 수백만명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의 스탠스는 복합적이다. 규제는 하지만 세금은 걷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 규제 속에 수많은 거래소는 폐쇄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생존한 거래소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2막으로 접어든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사업자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10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거래소였던 빗썸의 매각설이 처음 나온 지는 2~3년이 됐다. 빗썸은 1차 가상자산 거래 시장 호황기였던 2018년 당시 업비트와 함께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다.빗썸 매각설에 시장의 관심은 치솟았다. 수조원 대 몸값설까지 돌며 M&A설이 끊이지 않았다. 넥슨 같은 대형 게임사가 눈독을 들인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글로벌 펀드나 ICT업체들의 인수설이 계속 됐다. 그러나 딜은 번번이 무산됐다. 업계가 꼽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대주주측과 인수의향자측의 가격 격차다.
그 사이 가상자산 시세가 최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고 거래량도 줄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몸값 하락에 빗썸이 매각 골든타임을 또 한번 놓친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빗썸 M&A 관련 논의는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들은 "한창 떠들썩했던 빗썸 M&A 관련 이슈에 대해선 최근 별다른 얘기가 들리지 않고 있다"며 입을 모은다. 빗썸 관계자 역시 "M&A 작업 관련해선 최근 업데이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빗썸 매각설과 연결된 곳은 게임사 위메이드다. 다만 시장은 위메이드의 단독 인수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고 있다. 그 이전엔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빗썸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다. 넥슨의 경우 김정주 NXC 대표가 거래소 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대주주측과 가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산됐다.
그밖에 중국계 가상자산거래소 후오비를 비롯해 인터내셔널 게임테크놀로지(IGT),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계열, 바이낸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으나 유의미한 논의가 진행되진 않았다.

빠른 시일 내 빗썸 매각 협상이 다시 속도를 낼 것인지 여부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회의적이다. 인수 의지와 자금력이 충분한 새 원매자가 나타나기 전까진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호황기를 두번이나 겪은 대주주 측이 쉽사리 매각 가격을 낮추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포함됐다.
원매자측에선 최근 검찰로 송치된 이 전 의장의 상황을 레버리지 삼아 가격을 낮추려는 협상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빗썸 및 이 전 의장측 역시 기소 및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기 전에 매각을 매듭지으려는 유인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시세는 최고점을 찍었던 4월 중순 대비 50~60% 수준 가격에서 형성되어 있다. 거래량도 4월 대비 하락세가 뚜렸다. 거래수수료를 주 수익원으로 하는 거래소들의 매출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거래소들의 기업가치 하락과도 직결된다. 지난 4월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시총이 상장 초기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점 역시 국내 거래소 밸류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초 전개된 사상 유례없는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호황기가 가장 높은 밸류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는 지적이다. 이미 시장은 정체기로 접어들었다. 빗썸의 가치 역시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 매각 가격을 극대화하려는 대주주측의 의지가 강한 만큼 M&A 논의는 다시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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