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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중견그룹]'고희' 넘긴 선명그룹, 3세 승계 첫발 떼다③심장식 회장 아들 경영수업, 화인파트너스도 주주로 등장…심충식 부회장과 지분 좁혀

신상윤 기자공개 2021-07-12 08:19:29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48년 설립된 선광을 모태로 한 '선명그룹'은 올해 73년을 넘기며 100년 기업을 향해 가고 있다. 오너 2세인 심충식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3세 승계와 관련한 첫발도 떼어 눈길을 끈다. 심 부회장의 형인 심장식 회장 아들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만큼 장기적으로 승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릴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선명그룹은 1948년 4월 창업자 고(故) 심명구 회장이 선광공사를 창업하며 출발했다. 70년 넘는 세월을 견디며 외형을 불린 선명그룹은 자산 규모 1조2000억원을 넘어선 중견그룹 면모를 갖췄다. 유일한 상장사인 선광은 선명그룹 뿌리인 만큼 향후 성장 방향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도 한다.

이런 가운데 선명그룹 오너가 3세인 심우겸 씨가 최근 선광 사일로(Silo) 사업부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어 승계를 위한 첫발을 뗐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장으로 재직 중인 그는 오너가 3세 가운데 처음으로 입사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근무한 심 차장은 창업자의 손자로 심장식 회장 아들이다. 심 회장은 선광 대표이사인 심충식 부회장의 형이다.

눈길은 지배구조에 쏠린다. 선광은 경영권을 비롯해 최대주주 자리를 심 부회장이 쥐고 있다. 그는 지분 13.38%를 가진 최대주주로 형인 심 회장(8.81%)보다 지배력 측면에선 우위에 있다. 당초 심 회장이 최대주주였으나 2010년 친인척에게 지분을 일부 넘기면서 자리를 동생에게 이양했다. 현재 심 부회장이 심 회장 등 친인척과 계열사 지분을 포함 52.51% 지배력을 행사한다.

다만 심 회장의 아들이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향후 승계 구도에도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심 회장이 최대주주(37.8%)로 있는 화인파트너스가 올해 초 선광의 주요주주로 올라선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1월 말 화인파트너스는 선광 지분 4.92%를 가진 에프엔홀딩스(옛 휠라선)을 흡수합병했다. 심 회장과 화인파트너스 지분을 더하면 근소하게 심 부회장을 넘어선다.

1957년생인 심 부회장이 만 64세인 만큼 승계를 논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선명그룹 내 금융 계열사들은 심 회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구축된 상황이다. 화인파트너스를 비롯해 화인자산운용은 심 회장의 자녀인 심 차장과 누이가 각각 22%씩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그 외 친인척이 각각 21%씩을 보유 중이다.

이와 관련 선명그룹은 오너일가 2세 가운데 심 회장이 금융 계열사를 맡고, 심 부회장이 선광을 중심으로 경영을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심 차장이 경영수업에 나선 만큼 향후 이 사업적 구분도 경계가 흐려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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