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선 롯데 화학]ESG 눈 뜬 롯데, 업계 선두주자 거듭날까④2021년 환경·사회·지배구조 모든 측면에서 '업그레이드'
박기수 기자공개 2021-07-14 11:07:19
[편집자주]
현대석유화학 대산공장과 KP케미칼,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케미칼 등 초대형 매물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온 롯데 화학BU의 위상에 업계의 의문 부호가 달리고 있다. 석유화학시장에서 함께 경쟁하던 동종업계 업체들이 하나 둘씩 신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와중에 롯데 화학의 신사업은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시선이 짙다. 2010년대 국내 화학업계의 상징적 존재로 거듭난 롯데 화학이 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롯데 화학의 사업 현주소와 신사업 전략, 계열사 별 재무 속사정 등을 더벨이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2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 중심의 롯데 화학BU는 2020년대 ESG 경영에 눈을 뜬 곳이다. 특히 올해는 ESG 경영의 원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롯데 화학의 'ESG 행보'는 올해 초를 기점으로 나뉜다.작년까지는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를 시작하는 '시동 단계'였다. 그러다 올해부터 강력한 안전환경제도를 도입하고 중장기 친환경 경영 전략, 지배구조 개편 등을 추진하며 ESG 경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실상 올해는 모든 경영 활동이 'ESG'와 연계돼있다. 올해 초 작년 대산공장 사고의 교훈으로 안전환경부문에 3년간 약 5000억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계획은 '사회(S)' 부문과 관련이 깊다. 또 올해 3월 롯데케미칼이노베이션펀드 2호를 조성해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것도 상생 협력 차원에서 '사회(S)' 부문으로 분류된다. 최근 삼성화재와 함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위험관리 파트너십 MOU를 맺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배구조(G) 측면에서의 변화도 있었다. 올해 3월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를 명시화하고 전자투표 도입과 회계 전문가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 주주 권익 향상을 위한 제도를 동시에 도입한 셈이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은 '환경(E)' 관련 사업이다. 단순히 친환경만을 생각하는 차원이 아닌 친환경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는다는 성격의 경영 전략이 주를 이룬다. 단적으로 올해 5월 롯데케미칼은 에어리퀴드코리아(Air Liquid Korea), SK가스와 함께 수소 인프라 구축 관련 MOU를 맺었다. 특히 SK가스와는 합작사(JV)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외 올해 초 2030년까지 화학BU에서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을 달성하고 리싸이클 소재 생산을 100만 톤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 골자인 '그린 프로미스(Green Promise) 2030'을 발표했다. 글로벌·국내 ESG 평가기관에서는 한 기업의 ESG등급을 평가할 때 구체적이고 투명한 친환경 전략을 세웠는지 여부를 평가한다.
이외 탄소 포집과 활용을 위한 실증 설비를 국내 최초로 설치하고, 울산2공장에 1000억원을 투자해 11만 톤 규모의 C-rPET공장을 신설하는 등 친환경 경영 전략을 '현재 진행형'으로 실천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기존 사업인 석유화학사업에서 에틸렌 생산 시 쓰던 원료인 납사(Naphtha)를 LPG로 교체하기 위해 1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 업계는 원가 절감과 함께 이산화탄소·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축을 위해 납사 대신 LPG를 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ESG 평가기관에서는 롯데케미칼의 ESG등급을 비교적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롯데케미칼의 통합 ESG등급으로 A등급을 부여했다. 환경 등급(B+)을 제외한 사회·지배구조 등급은 모두 A등급이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통합 ESG등급으로 BB등급을 부여했다. 평균 등급(A~BB) 등급 중 가장 하위 등급으로 높은 등급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세부 평가에서 '핵심 평가 요인에서 뒤쳐지는(Laggard) 요소가 없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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