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쉘베이스오일' 리스크 제거 '일거양득' 종속기업으로 '논란 없는 편입', 실적 상승 기여·밸류 측정도 유리해질 듯
박기수 기자공개 2021-07-28 07:46:2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가 3년 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을 당시 발목을 잡았던 자회사 '현대쉘베이스오일'에 대한 리스크를 최근 제거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우선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 100% 반영되는 종속회사로의 논란 없는 편입 덕에 이번 2분기 연결 실적이 힘을 받았다. 동시에 추진 중인 IPO에서도 전사 밸류에이션 측정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조9440억원, 26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4%다. 전년 동기(작년 2분기)보다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20배가량 늘어나면서 작년 정유업 충격에서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2분기 실적을 만든 주역은 현대오일뱅크보다는 오일뱅크 산하의 종속회사들이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요 종속회사로 △현대케미칼(60%) △현대오씨아이(51%) △현대쉘베이스오일(60%) 등 조인트벤처(JV)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뛰어난 수익성을 보인 곳은 현대오씨아이와 현대쉘베이스오일이다. 각각 영업이익으로 143억원, 921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로 23.9%, 32.7%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 별도 영업이익률이 1.9%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익성이다. 특히 쉘베이스오일의 경우 현대오일뱅크 별도 영업이익(909억원)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분기 실적을 이끈 주역으로 거듭났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현대오일뱅크와 글로벌 정유업체인 쉘(Shell)이 2012년 합작해 세운 윤활기유 회사다. 현대오일뱅크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여겨져 설립 이후 종속회사로 분류되던 곳이었다.
그러다 2018년 IPO를 추진하던 중 담당 회계법인이 쉘베이스오일을 종속회사보다는 관계회사(공동법인)로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고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받아들여 자회사의 지위를 관계회사로 변경했다.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될 경우 실적의 100%가 아닌 지분율(60%) 만큼만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몸값을 평가 받는 중이었던 현대오일뱅크로서는 잠재적인 손해를 감수하고 보수적인 판단을 내린 셈이었다. 당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 방식을 바꿔 논란이 됐던 때이기도 해 현대오일뱅크가 더욱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분위기이기도 했다.
다만 이 때문에 감리 기간이 길어지는 등 IPO 과정이 지지부진해지며 결국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Aramco)에 일정 지분을 매각하는 '프리IPO' 형식으로 변경됐다. 현대중공업지주로의 현금 유입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IPO를 완주하겠다는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던 셈이다.
그러던 중 작년 말 쉘베이스오일이 다시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3년 전과 현재 보유 지분율이 같지만 당시 '종속기업으로 볼 경우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최근 제거했기 때문에 다시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고 말했다. 해당 리스크가 어떤 리스크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지만, 업계는 현대오일뱅크와 쉘 간 상호 주식 매각 및 매입을 청구할 수 있는 일종의 약정과 관련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종속회사로의 깔끔한 편입을 이뤄낸 덕에 현대오일뱅크는 실적을 챙기고 향후 IPO 과정에서 밸류 측정의 리스크를 제거한 '일거양득'의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윤활기유 사업이 정유사를 '먹여 살리는' 수준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 역시 현대오일뱅크가 몸값을 평가받는 과정에서 어드밴티지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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