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진국일수록 내진설계 기준이 높다. 지진 등 예측하지 못한 위기가 오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건축 비용이 대폭 늘어나지만 사회 안정성을 위한 투자다. 재난은 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하지만 선진국의 피해가 유독 적은 이유다.기업의 조달 전략도 같은 기준으로 설계돼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카지노·복합 리조트 업체 파라다이스의 조달 전략을 살펴봤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2000억원의 사모 전환사채(CB)를 조달하기로 했다. 쿠폰 금리 제로, 즉 무이자 차입을 이끌어냈다. 부채는 증가하지만 비용은 발생하지 않아 외형상으로는 성공적 조달 같아 보이지만 대내외적 환경을 고려하면 다른 시선도 있다.
파라다이스는 2012년부터 1조5000원 규모의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이 가져다주는 막대한 현금창출력 덕분에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최악의 암흑기를 보내며 상황이 변했다. 해외 여행객이 끊기면서 주요 영업이 사실상 셧다운에 직면했다. 막대한 공사비에 영업적자가 겹치자 2017년 'AA-'였던 신용등급은 올해 4월 'A-'로 세단계 내려갔다.
크레딧 업계는 올해 부채 비중을 줄이지 않으면 하향 트리거 조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PF 대출 건 중 상당 부분에는 신용등급 하락 시 조기상환 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있다. 그런데 올해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당장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파라다이스가 CB 조달을 선택했지만 이제라도 재무안정성 강화라는 '내진설계'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파라다이스는 당초 연내 유상증자를 검토했으나 돌연 CB로 선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항공업 등 다른 기업들은 이미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을 했다. 부채비율을 관리해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들은 '죽음의 계곡'만 넘으면 다시 안정적 수익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조달 전략을 짜고 있다. 나름의 속사정이 있겠지만 파라다이스 역시 같은 관점에서의 전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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