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분사 신설법인, 조직구성 어떻게 되나 현 사업 대표가 대표이사 선임될 듯...임원도 상당수 이동 전망
조은아 기자공개 2021-08-10 07:55:5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6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E&P(석유개발)사업을 분사하기로 하면서 각 법인들이 어떻게 구성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9년 소재(분리막)사업이 분사됐을 당시를 보면 신설법인의 인적구성도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하다.우선 각 신설법인의 대표는 각각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와 명성 E&P사업 대표가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출범할 때도 노재식 소재사업 대표가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 대표는 SK그룹의 대표적 전략통으로 꼽힌다. 1963년생으로 1990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 경영기획실에 입사했다.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 등을 거쳐 SK루브리컨츠 사장을 역임했다. 배터리사업 대표를 맡기 전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배터리사업 성장전략을 모색한 E모빌리티 그룹의 리더를 겸임했다.
마찬가지로 E&P사업 법인은 명성 대표가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명 대표는 지난해 말 E&P사업 대표로 선임됐다. 1969년생으로 이전까지는 SK이노베이션 경영문화혁신실장, 행복경영실장 등을 지냈다.
E&P사업은 지하에 있는 원유나 천연가스 등을 찾아내고 이를 개발해 판매하는 사업이다. 앞서 매각한 페루 광구가 SK이노베이션 E&P 부문의 대표적 사업이다. 지금은 배터리사업에 가려져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지만 E&P 부문은 SK이노베이션의 뼈대와 같다. SK이노베이션이 과거 SK에너지 시절부터 윤활유, 정유, 석유화학, 소재를 하나씩 떼어내는 와중에도 SK이노베이션을 떠나지 않던 사업이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 기여도는 그리 높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의 연결기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대에 그친다. 자체 영업이익률은 20%대에 이르며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현재 배터리 부문과 E&P 부문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이 각각의 신설법인으로 그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말 기준 SK이노베이션 임직원 수는 2388명인데 각 부문별 임직원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공장을 운영하는 배터리 부문 인력이 대다수로 추정되는 만큼 대규모 인력이 배터리사업 법인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E&P사업의 경우 대부분의 사업이 다른 기업과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데다 공장도 운영하지 않아 인원 수가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분사 이후 SK이노베이션의 임직원 수는 1965명에서 1889명으로 76명 줄었다. 현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 임직원 수는 200명이 넘는데 신규 채용 등을 통해 확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원들도 상당수 신설법인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1분기 말 기준 미등기임원은 84명인데 이 가운데 배터리 부문 임원은 25명 안팎에 이른다. E&P 부문 임원은 대표를 포함해 3명이다.
SK이노베이션에는 헤드쿼터 및 지원 관련 인력들이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 중에서는 전략본부장, DT추진본부장, 재무본부장, 기업문화본부장 등의 본부장과 아래 실장들이 남으며 SK이노베이션 소속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도 그대로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지주사는 사업을 하고 있지 않아 임원 비중이 높은 편인데 SK이노베이션 역시 비슷한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 인력도 그대로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분사했지만 연구개발 인력은 SK이노베이션 소속으로 남아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대전에 통합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새롭게 키우겠다고 예고한 폐배터리 재활용사업(BMR)의 경우 아직 조직이 꾸려지지 않았다. 일부 인원이 남고 신규 채용도 병행해 조직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아직 BMR 관련해 인력이 꾸려지지 않았고 어떻게 꾸릴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분할과 관련해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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