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퇴직연금 점유율 확대 지속…신영증권 수익률 '압권' [퇴직연금시장 업권별분석/증권]업권 점유율 21%…IRP 수수료 무료 수혜 '톡톡'
김진현 기자공개 2021-08-18 07:17:4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0: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의 존재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증권사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해서 늘면서 은행, 보험 업권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특히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 증가가 증권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을 더했다. 삼성증권을 필두로 증권사들이 잇따라 IRP 계좌 관리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적립금 증가에 기름을 부었다.
◇ '수수료 무료' 효과 IRP 비약 성장…적립금 55조 돌파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43곳의 퇴직연금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증권사 14곳의 적립금 규모는 55조 602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말 51조 6530억원보다 3조 9491억원 증가한 액수다.
지난해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선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올해 5조원 넘게 늘며 또 한번 도약했다. 단순히 적립금만 늘어난 게 아니라 점유율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증권사 퇴직연금 점유율은 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이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 시장 점유율은 21.4%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점유율인 26.8%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상반기 증권사 퇴직연금 점유율 확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건 IRP다. IRP 적립금은 작년 7조 5446억원에서 올해 2조 6070억원(35%) 늘어난 10조 1516억원으로 나타났다.
확정기여형(DC) 적립금 증가가 뒤를 이었다. DC형 계좌 적립금은 12조 1332억원으로 지난해 10조 5008억원보다 1조 6324억원(16%) 가량 늘었다.
반면 그간 큰 폭의 자금 유입이 있었던 확정급여형(DB)에선 올해 적립금이 감소하는 역성장이 나타났다. DB형 적립금은 지난해 33조 6076억원에서 올해 33조 3173억원으로 2903억원(-1%) 줄었다.
실적배당형 상품 위주로 운용되는 DC형과 IRP 위주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셈이다. 증권사 거래 고객 특성상 좀 더 높은 위험도를 감수하는 대신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불황으로 실직하거나 퇴직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DB형 자금이 감소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퇴직자들이 주로 DB형 계좌로 퇴직연금을 관리해왔기 때문에 해당 유형에서만 자금 감소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4조 891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3조 440억원보다 1조 8474억원(14.2%) 증가한 액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연금계좌를 활용한 투자 문화가 확산되면서 IRP 계좌 적립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대형 증권사 가운데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고 전문 인력을 활용한 우수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많은 투자자의 선택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증권업, 타업권 수익률 '압도'…신영증권 전 유형 수익률 1위
증권사의 퇴직연금 계좌 운용 수익률도 타 업권을 압도했다. DB, DC, IRP 전 유형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 성과를 냈다.
증권업계의 DB, DC, IRP 유형 단순 평균 수익률은 2.51%, 9.69%, 10.02%였다. 이는 은행, 보험 업권보다 우수한 성과다. 은행은 세 유형에서 각각 1.35%, 2.71%, 4.01% 수익률을 냈다. 보험 업권은 1.87%, 3.44%, 3.15%로 나타났다. 특히 실적배당형 상품 중심으로 운용되는 DC, IRP 수익률이 타 업권을 압도했다.
개별 하우스 중에선 신영증권의 연금 운용 성과가 가장 우수했다. 신영증권은 DB형 6.7%, DC형 17.62%, IRP형 21%의 성과를 냈다. 특히 IRP 수익률이 20%를 넘긴 하우스는 신영증권이 유일하다.
신영증권은 퇴직연금 수익률의 비결로 주기적인 모니터를 통한 투자상품 관리를 꼽았다. 투자 상품을 엄선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리스크 관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말에도 전체 하우스 중에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2회 연속 타 하우스를 압도하는 성과를 내면서 연금에 강한 하우스라는 면모를 어김없이 보여줬다.
신영증권 뒤를 이어 우수한 성과를 낸 하우스는 대신증권, 삼성증권, 한국포스증권 등 세곳이다. 각각 DB, DC, IRP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신증권의 경우 DC형 수익률은 3%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DC형 수익률은 11.66%. 한국포스증권의 IRP 수익률 15.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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