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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 신규시장 진출 노력…의심없는 성장 모멘텀 [IPO 그 후]해외 법인 일회성 비용 80억, 상반기 실적 주춤…하반기 매출 집중 기대

남준우 기자공개 2021-08-19 07:52:5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루엠은 올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둔화됐다. 성장 모멘텀의 문제가 아닌 해외 법인 투자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원재료값 상승 등이 주된 이유다.

멕시코 등에 위치한 현지 법인은 지난 2분기에 손익분기점을 거의 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말 확보한 대규모 ESL 수주 계약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멕시코 현지 법인, BEP 거의 달성

솔루엠의 올 상반기 매출은 467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4529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약 80억원 감소한 158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일회성 비용과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전자부품 제품의 원재료값 상승이 원인이다. 특히 멕시코와 인도 법인에 들어간 초기 손실 비용이 2분기에 집중됐다.

베트남과 중국 동관 외 멕시코와 인도에도 신규 거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초기 설립 비용이 발생했다. 솔루엠은 작년 9월 인도에 현지 법인(SoluM Technologies India Private Limited)을 설립했다. 11월에는 멕시코 현지 법인(SoluM Electronics Mexicana, S.A. de C.V.)을 설립하며 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에 공장을 지으며 초기 투자 비용으로 약 80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진출이다보니 인력도 기존에 필요한 것보다 3배 가량 투입했다. 설비 셋업, 샘플 제작 등으로 폐기한 물량도 꽤 많았다.

다만 멕시코 법인 설립에 들어간 비용은 2분기에 대부분 희석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 2분기 BEP(손익분기점)를 거의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루엠 관계자는 "멕시코 법인의 경우 2분기에 손실이 집중됐으나 BEP가 대부분 올라와 내년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이 나올 예정"이라며 "북남미 시장에서 매출 성장에 따라 판관비가 떨어져 제조원가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부품 원재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평균 매입 단가도 전년 대비 90%나 상승했다. 자성체도 15%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ICT의 핵심 원재료 EPD(전기영동 디스플레이)의 평균 매입 단가가 5%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 2분기 전자부품 부문에서 매출 3670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하향했다.

솔루엠은 반도체 원재료값 상승분 상쇄와 수급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근 자회사 지원에 나섰다. 지난 7월 중국 '동광솔루엠전자유한공사'에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현지 지점을 통한 총 192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ESL 세계 신규 수주 물량 1위 달성


전체 실적은 주춤했지만 ESL 부문에서의 뚜렷한 성장세 덕분에 시장에서 바라보는 성장 모멘텀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특히 전자제품과 ICT 제품 모두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월평균 80% 이상 판매량이 높다는 점이 주목된다.

솔루엠은 올 상반기 기준 ICT(정보통신기술) 부문 매출 1004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매출(1359억원)의 74%에 해당하는 수치를 반년만에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이미 작년(41억원)의 두배 이상을 뛰어넘었다.

ICT 부문의 주요 제품인 ESL의 눈부신 성장세 덕분이다. ESL은 매장 직원이 직접 손으로 교체하던 가격표를 디지털화시킨 것이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 제품이 온라인과 연동돼며 가격 변동이 심해지자 유통업체 중심으로 도입 중이다.

솔루엠에 따르면 ESL 제품은 올 상반기 매출 86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2년간 매년 약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세가 뚜렷하다.

ESL의 영업기여도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 조은애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ESL 사업 고성장으로 영업이익 기여도가 2020년 7%에서 2021년 55%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솔루엠은 작년말 독일 대형할인점 등과 5500억원 규모의 신규 ESL 공급 계약을 맺으며 수주잔고가 작년말 기준 7300억원까지 증가했다. 공급 계약 업체수는 작년초 80여곳에서 작년말 110곳까지 증가했다. 관련 계약은 올 하반기부터 매출로 기입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2023년까지 약 1조16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솔루엠의 ESL 신제품 ‘NEWTON’의 경쟁력에 힘입어 계약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로 전 세계 신규 수주 물량 1위를 달성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전세계 최대 유통 기업과 3년간 4000여개 매장에 ESL을 공급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북미에서는 미국 최대 주택 개보수 유통 업체 '로우스(Lowes)'를 시작으로 북동부의 슈퍼마켓 체인 '웨이크펀(Wakefern)', 중남부 최대 식료품 체인 '헤브(HEB)'와도 계약을 맺었다.

솔루엠 관계자는 "2분기 손실이 집중되면서 실적이 소폭 하향했지만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며 "통상적으로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실적이 80% 이상 높으며 매출 성장으로 판관비와 고정비율도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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