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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림기계, 원가율 탓 '산업용→중장비' 주력 전환 채비 저가 수주로 적자 지속, 한우진 대표 주도로 재편…소극적 자산 활용 지적도

황선중 기자공개 2021-08-24 07:40:3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력전달장치 생산기업 '우림기계'가 올해 상반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산업용감속기 저가 수주가 늘면서 적자가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적자 극복을 위해 주행감속기(트랜스미션)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기업 규모에 비해 경영진의 행보가 다소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코스닥 상장사 우림기계는 올해 상반기(연결 기준)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 전환했다. 적자 경영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이다. 매출액은 287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동기(274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2000년 3월 설립된 우림기계는 산업용 감속기와 트랜스미션을 생산하는 업체다. 산업용감속기는 국가기간산업인 제철, 에너지, 플랜트 분야 등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제품이고, 트랜스미션은 굴착기 등 건설중장비에 들어간다. 현재 한현석 대표와 아들인 한우진 대표가 각자대표로서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적자는 산업용감속기 저가 수주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진을 최대한 낮추다 보니, 부득이하게 판매가보다 원가가 높은 저가 수주가 상당수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원가율 상승을 부추겼고, 이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결국 수주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공격적인 수주보다는 수익성 제고에 중점을 뒀다. 수익성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 수주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 중에서 산업용 감속기 수출액 비중이 전년동기 24.9%(68억원)에서 9.9%(28억원)로 감소한 것도 바뀐 수주 정책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앞으로는 트랜스미션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힘을 실으려고 지난해 3월부터 아들인 한우진 대표에게 전권을 줬다. 최근 생산량 확충을 위해 생산설비도 새로 교체했고, 인력도 산업용 감속기 부서에서 일부 충원했다. 제품의 평균가격 역시 전년동기 46만원에서 올해 56만원으로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우림기계가 지나치게 보수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재무여건과 생산여력을 감안하면 적극적 투자 행보로 사세 확장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16.8% 수준이다.

기업이 얼마나 자산을 효율적으로 쓰는지 가늠하는 지표인 자산회전율도 낮은 편이다. 우림기계의 지난해 말 자산회전율(매출액/전체자산)은 0.67회로 집계됐다. 보유한 자산 대비 매출 발생량이 67%밖에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만약 산업용 감속기 수주 감소에 따라 매출이 줄면 올해 자산회전율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

우림기계 관계자는 "경쟁 심화로 산업용 감속기 수익성이 다소 부진했던 점이 적자로 이어졌다"며 "저가 수주를 줄이고 동시에 트랜스미션 사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적자 감소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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