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에는 '최고경영자(CEO)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있다. 유능한 CEO가 있는 회사 주가에는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이야기다.미국의 전문경영인 브라이언 니콜은 대표적인 스타 CEO다. 그는 미국의 멕시칸 패스트푸드 전문점 '치폴레' CEO로 활약하며 발군의 성과를 올린 인물이다. 2018년 취임 당시 치폴레는 식중독 사고로 실적과 주가 모두 엉망이었다. 하지만 6년간의 경영 아래 실적은 성장세를 되찾았고 주가는 무려 7배 이상 상승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새로운 CEO로 임명되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스타벅스 주가가 브라이언 니콜을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일에만 24.5% 폭등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경영지표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오직 CEO가 바뀌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장의 시선이 대폭 달라졌다는 이야기다.
반면 국내에서는 CEO 프리미엄을 누리는 회사가 비교적 드문 편이다. 브라이언 니콜만큼 출중한 성과를 창출한 CEO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CEO가 막강한 권한과 책임을 갖는 미국과 다르게 국내는 오너의 입김이 강한 탓에 아무리 유능한 CEO라도 제뜻을 펼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오너의 입맛에 따라 CEO가 정해지고, 오너의 경영철학에 따라 CEO가 경영하는 경향이 강해 스타 CEO가 탄생하기 힘든 환경"이라면서 "우리나라에 시장과 소통하지 않는 은둔형 CEO가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도 주주가 아니라 오너에게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나라도 오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영을 펼치는 CEO들이 많아진다면 CEO 프리미엄을 누리는 회사도 차츰 늘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 게임사 '액션스퀘어'다. 이 회사는 오랜 기간 흥행작을 발굴하지 못한 탓에 실적은 물론이고 주가도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위메이드를 10년간 이끌었던 전문경영인 장현국 전 대표를 새로운 CEO로 영입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장 전 대표는 단순히 경영 지휘봉을 잡는 수준을 넘어 회사의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옵션 계약까지 체결했다. 사실상 오너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자적인 경영을 전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액션스퀘어 주가에는 CEO 프리미엄이 나타나고 있다. 불과 열흘여 만에 2배 이상 급등할 정도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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