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파트너스, NH아문디에 리파이낸싱…사회적대출 전환 추석 전 펀드 설정 목표, 과거 준공영제 시내버스사 인수 재원
이지혜 기자공개 2021-08-26 08:00:3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NH아문디자산운용과 손잡고 사회적대출을 추진한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과거 준공영제 시내버스회사를 인수하면서 조달했던 인수금융 대출을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다시 대출해 차환하는 구조다.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시내버스 운수 생태계를 기관화, 대형화하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믿는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이런 관점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사업이 교통체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고 판단해 최고등급인 S1을 매겼다.
◇준공영제 시내버스 인수자금, 사회적대출로 차환
23일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르면 추석까지 인수금융 대출 리파이낸싱 작업 등을 마무리짓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에서 ‘주주 행동주의’를 이끌었던 팀이 독립해 2019년 6월 세운 운용사다. 자산운용 규모(AUM)는 올해 6월 기준 1481억원이다.
설립된 지 이제 3년차지만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수사를 빠르게 인수하면서 보유버스 기준으로 국내 1위에 올랐다. 현재 1100여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다. 하반기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수사를 추가로 인수해 연말까지 보유버스를 2000여대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민간회사가 버스 운행을 책임지는 대신 지방자치단체 등이 적자를 보전해주는 제도다. 2004년 서울시를 시작으로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제주 등 7개 광역단체가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이번 딜은 사회적 대출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그동안 자금조달 측면에서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은 많이 확산됐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대출은 많지 않았다.
차종현 차파트너스자산운용 CEO는 “일반 리파이낸싱으로 이번 건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수사의 인수와 운영이 ESG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서 이번 딜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차 CEO는 궁극적으로 준공영제 시내버스 생태계의 기관화, 대형화를 추구한다. 현재 이 시장은 소형 사업자가 난립해 있다. 이 때문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시스템을 정비하거나 체계화하기 어렵다고 그는 바라본다.
차 CEO는 시내버스 운수 시장을 대형 사업자 중심으로 재정비한다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사회적 효익을 높이고 투자자산으로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이번에 리파이낸싱하는 대출은 모두 세 건이다. 단독으로 운용하는 차파트너스퍼블릭모빌리티펀드 제 1, 2, 3호(PEF)다. 세 건의 PEF는 과거 서울특별시와 대전광역시, 인천광역시 등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수사의 경영권 지분을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인수금융 대출을 NH아문디ESG모빌리티인프라 1호에서 다시 대출받아 차환하는 구조다. 각각 345억원, 355억원, 360억원씩 모두 1060억원 규모다.
여기에 NH아문디ESG모빌리티인프라 1호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인수금융 대출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현재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수사를 또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NH아문디ESG모빌리티인프라 1호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ESG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경영전략, 투자전략, 운용체계 등 모든 의사결정에 ESG를 가장 먼저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이런 맥락에서 사회적대출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준공영제 시내버스는 'ESG사업', S1 획득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번 사회적대출을 한국기업평가에서 인증받았다. 그 결과 최고등급인 S1을 획득했다.
교통체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송업이 주효하다고 판단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송업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와 주거지 조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수업을 영위하면 수익성이 나쁜 적자노선을 운영해도 지자체가 보전해주기에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 이는 결국 국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효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이밖에 한국기업평가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ESG경영을 내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ESG경영과 운용방침을 세우고 보유한 버스를 전기나 수소 등 친환경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시내버스 운수업을 대형화하는 동시에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투자 대상 회사의 비효율적 운영, 특수관계인 거래, 서비스 신뢰도 부족 등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단 9월 10일 해당 펀드를 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업계 최초로 대형펀드를 설정하며 사회적대출 등 소셜부문에서 인증평가를 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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