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뉴인, 산업차량 인수·유증 참여…외부조달 필요 인프라 인수로 현금 소진 후 대규모 자금 유출 예고
박기수 기자공개 2021-08-30 07:43:2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현대중공업그룹이 후속 작업으로 현대제뉴인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정리 작업에 돌입했다. 건설기계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의 산업차량 사업 부문을 인수하고 두산인프라코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모회사 현대중공업지주와 KDB인베스트먼트로부터 사채 발행으로 받은 현금성자산은 대부분 소진돼 계획 실행을 위해서는 추가 외부 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26일 현대제뉴인에 따르면 오는 12월 현대제뉴인은 자회사 현대건설기계로부터 산업차량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현대건설기계는 2017년 분할 설립될 당시 자금 사정 등으로 미처 가져오지 못했던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중국·브라질 건설장비 자회사 지분을 취득한다. 또 현대건설기계는 100% 자회사인 현대코어모션을 흡수합병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한다.
현대제뉴인은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해 세운 100% 자회사다. 현대제뉴인은 설립된 후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현대건설기계 지분 전량(36.18%)을 현물출자 받고,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29.95%를 인수했다.
현대코어모션은 현대건설기계의 100% 자회사다. 올해 중순 A/S사업 부문을 제외한 부품 사업 부문은 모두 현대제뉴인으로 흡수됐다. 이번 A/S사업 부문이 현대건설기계로 흡수되기로 하면서 현대코어모션은 10월 1일자로 소멸할 전망이다.
지배구조 정리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현대제뉴인(산업차량·산업차량부품)→현대건설기계·두산인프라코어(중장비)'라는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관건은 현대제뉴인의 자금 사정이다. 현대건설기계는 한국조선해양의 중국·브라질 자회사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대제뉴인에 산업차량 사업을 넘긴 대금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현대건설기계 산업차량 사업을 인수하고 두산인프라코어 유상증자에 참여할 전망인 현대제뉴인은 이렇다 할 '현금 유입' 이벤트가 없다.
올해 4월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현대제뉴인은 유상증자를 통해 모회사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3454억원을 수혈받았다. 또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KDB인베스트먼트에 발행했다. 이 현금을 통해 올해 중순 현대코어모션 부품사업 부문(950억원)을 인수하고 두산인프라코어 딜(실제 매매 대금 6909억원)을 치뤘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과정에서 일부 인수금융을 동원했지만 그 규모는 알려진 바 없다. 인수금융 부분을 제외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이후 현대제뉴인에 남아있는 현금성자산은 '제로(0)'에 가깝다.
이 상황에서 현대건설기계의 산업차량 부문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시행할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참여하려면 자금 수요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건설기계의 산업차량 부문은 작년 매출 3833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사업 부문이다. 또 예고된대로 두산인프라코어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경우 최대 약 24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결국 외부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재무구조에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현대제뉴인은 "필요할 경우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계획된 사안(현대건설기계 사업 부문 인수·두산인프라코어 유상증자 참여)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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