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매각 추진 초록마을, 인수 메리트는 고비용 탓 적자지속…유통 효율 노린 SI 위주 관심
감병근 기자공개 2021-08-30 07:30:5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3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분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대상그룹 계열사 초록마을의 재무구조가 최근 3년 동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가 영업손실로 이어져 결손금이 확대됐다. 이커머스 확대와 유통과정이 복잡한 고비용 사업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유기농 신선식품 시장의 성장세, 사업구조 개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전략적투자자(SI) 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일 여지는 충분하다는 관측이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초록마을은 투자유치와 경영권 매각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두고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초록마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상홀딩스가 49.1%,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30.1%, 임상민 대상그룹 전무가 20.3%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초록마을은 유기농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2009년 계열 벤처캐피털인 UTC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한겨레신문으로부터 초록마을을 인수했다.
초록마을은 대상그룹에 피인수된 이후 2016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9년 956억원이었던 매출은 2016년 2304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4억원에서 43억원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2016년을 정점으로 실적은 2019년까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2020년 반등에 성공했지만 2018년부터 시작된 영업손실을 끊어내지는 못했다. 2018~2020년 동안 매해 4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결손금이 쌓이면서 자본총계도 2017년 478억원에서 2020년 342억원으로 줄었다.
초록마을은 유기농 신선식품 사업의 복잡한 유통과정으로 인해 고비용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5년 동안 판관비는 매출의 30% 수준으로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가 25% 수준을 보이는 것과 차이가 있다.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이커머스 경쟁자 등장에 따른 매출 감소가 곧바로 영업손실로 이어진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초록마을처럼 오프라인 유기농 신선식품에 집중하고 있는 풀무원의 올가홀푸드 등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다.
대부분의 유기농 신선식품은 각지의 중간 유통업자를 거쳐 판매자로 납품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중간 유통업자 영향력이 상당히 강해 판매자가 생산자와 직접 유통망을 연결하기가 쉽지 않은 시장으로 전해졌다.
중간 유통업자 마진은 판관비 내역에서 보통 물류비, 운반비 등에 포함된다. 초록마을 지난해 운반비는 151억원으로 판관비(58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초록마을이 상품 유통구조를 손 볼 수 있다면 곧바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IB업계에서는 중간 유통과정을 줄여 수익성을 높인 유기농 신선식품 업체가 있다는 점에서 초록마을이 SI들의 관심을 끄는 매물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기농 신선식품 시장이 웰빙 기조를 타고 성장세에 있다는 점도 매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 한살림 등 조합으로 출발한 유기농 신선식품 업체는 중간 유통과정을 줄여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유기농 신선식품 시장이 성장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생산자와 직접연결이 가능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초록마을 인수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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