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매각 중고명품 쇼핑몰 구구스, 적정 가치는 3년전 필웨이 거래 멀티플 준용시 EV 1000억 육박
감병근 기자공개 2021-09-01 06:40: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1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중고 명품 쇼핑몰 구구스의 적정 거래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동종업체 매각 사례인 필웨이와 최근 중고 명품 시장 성장세를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1000억원에 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구구스는 KR&파트너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딜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복수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구스의 적정 거래 가격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2018년에 이뤄진 온라인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인 필웨이 매각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당시 카페24는 필웨이 구주 100%를 840억원에 인수했다.
필웨이가 온라인 기반인 반면 구구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한다는 차이점은 있다. 하지만 중고 명품 시장이 성장세라는 점과 구구스가 업계 최대 규모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필웨이에 적용된 거래 밸류에이션이 최소 기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필웨이는 2017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67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쳐 76억원 가량을 보유했다. 고객예수금 등 금융부채 규모가 34억원 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순현금 규모는 42억원 수준이다. 100% 지분가치에서 순현금을 뺀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대략 758억원으로 추산된다. 기업가치(EV)를 EBITDA로 나눈 멀티플배수(EV/EBITDA)는 약 11배로 산출된다.
구구스는 지난해 매출 338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거뒀다. EBITDA는 65억원 수준이다. 필웨이 멀티플 11배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715억원 정도가 된다.
구구스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매매증권을 20억원 가량 갖고 있다. 장·단기차입금 등 차입금 규모가 116억원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순차입금 규모는 96억원 수준이다. 이를 반영한 지분 100% 가치는 600억원을 조금 넘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2030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명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멀티플은 이보다 높은 15배까지도 적용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면 구구스 기업가치는 1000억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이 가운데 MZ세대 매출 비중은 50.7%를 차지하며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MZ세대의 늘어난 명품 소비 덕에 중고 명품 시장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롤렉스, 샤넬 등 인기 명품 브랜드 제품을 구매해 재판매하는 ‘리셀’ 거래가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박풀(박스 포함 풀패키지)’ 등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는 것도 중고 명품 시장이 성장세에 있다는 근거로 꼽힌다.
구구스는 전국 27개 직영매장을 중심으로 중고 명품을 거래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명품 매입, 위탁은 물론 질권 설정을 통한 대출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구구스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표이사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70.55%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29.45%는 자기주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감병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PMI 포럼 2024]"재활용업체 밸류업, 수직계열화·지역 거점화 중시해야"
- [PMI 포럼 2024]"태동기 지난 크레딧 시장, 사모대출 위주 성장세 이어진다"
- '싸움의 고수' 김앤장
- [GP 블라인드펀드 줌인]휘트린씨앤디-멜론파트너스, 구조혁신펀드 투자 '속도'
- [한미 오너가 분쟁]'벌어진 매각단가' 백기사 유무에 희비 갈렸다
- [한미 오너가 분쟁]'모녀 백기사' 라데팡스, 장기 투자 해외 LP 확보
- 기지개 켠 미래에셋 PE 조직, 임원 인사 '안정' 방점
- [2024 이사회 평가]주가 급등한 펩트론, 이사회 구성·기능은 '아쉬움'
- '앵커LP 군공 확보' IMM컨소, 에코비트 딜 클로징 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