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2026년 실리콘 음극재 2000톤 생산 8500억 투자 시장 공략 본격화…합병 후 모회사 SK㈜ 추가 조달 가능성
이우찬 기자공개 2021-09-17 07:13:2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머티리얼즈가 오는 2026년 연산 2000톤의 2차전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SK머티리얼즈와 미국 배터리 소재회사 그룹14테크놀로지스의 합작회사인 SK머티리얼즈 그룹14(가칭)은 총 8500억원을 투자해 경북 상주시에 실리콘 음극재 및 원재료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생산능력은 점진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라며 "고객사 발주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데, 전체 생산능력은 2026년 기준으로 2000톤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생산 일정은 내부적으로 계획은 있으나 정확하게 고정된 게 아니다"라며 "양산 설비를 내년까지 완공하는 게 우선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투자금 8500억원 중 5500억원은 실리콘 음극재 생산을 위한 공장 부지 구입과 생산 설비 구축에 쓰이고, 3000억원은 실리콘 음극재 원재료인 실란(SiH4) 생산 공장 신축에 투입된다.
5500억원의 투자 주체는 올해 설립 예정인 미국 음극 소재기업 그룹14와의 합작사인 'SK 머티리얼즈 그룹14'다. 실란 생산 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3000억원은 SK머티리얼즈가 투자 주체다.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초기 단계로 내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SNE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음극재 시장 수요 비중에서 약 3%를 차지하는 실리콘 음극재는 오는 2025년 1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탄소계 음극재보다 에너지밀도를 높이고 급속 충전에도 유리해 대부분의 배터리 업체에서 3세대 배터리 음극재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국내 업체 중 후발 주자에 속한다. 합병 후 모회사가 되는 SK㈜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생산능력을 경쟁 업체 이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시장에는 대주전자재료가 선도업체다. 올해 1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내년 3000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달 실리콘 음극재 시장 진출을 선언한 한솔케미칼의 경우 1차 투자로 연산 15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K㈜는 지난달 SK머티리얼즈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1일이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투자 주체가 투자전문 지주사인 SK㈜로 일원화된다.
급격히 커지는 전기차 시장과 실리콘계 음극재 수요 확대를 고려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합작사 추가 출자가 필요하게 되면 합병 후 SK머티리얼즈의 모회사가 될 SK㈜의 자금 조달 여지도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현재는 추가 자금 조달 여부나 금액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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