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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이찬우 수석부원장, 금감원·금융위 관계 회복 특명기재부 핵심 거친 엘리트, 금융당국간 가교 역할 기대

고설봉 기자공개 2021-10-25 08:19:2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 13: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획재정부 최장수 차관보였던 이찬우 경남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이 금융감독권 수석부원장에 임명됐다. 정은보 금유감독원장에 이어 기재부 핵심 보직을 거친 인사가 또다시 금감원에 둥지를 틀면서 안팎의 기대가 크다. 특히 전임 원장 시절 냉랭해진 금융위원회와의 관계 개선이 이 수석부원장이 풀어줘야 할 가장 핵심 임무로 거론된다.

22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총괄·경영 부원장(수석부원장)에 이찬우 경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을 임명했다. 앞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위에 이 부원장을 제청했다. 금감원 부원장 임명은 금감원장이 제청하고 금융위원회 임명하도록 돼 있다.

이번 인사는 금감원 개혁의 일환으로 단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원장은 취임 뒤 거듭 조직 개혁 및 인적 쇄신 의지를 내비쳤고, 이번 인사에서 그 기조가 그대로 이어졌다.

정 원장이 개혁의 파트너로 이 부원장을 선택한 것은 금감원이 처한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정 원장은 취임 초기부터 이 전 위원장을 수석부원장으로 점찍었다는 후문이다.

정 원장과 이 부원장은 함께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1966년생인 이 부원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예일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행정고시 31회로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정 원장은 행정고시 28회로 이 부원장보다 3년 선배다. 1961년생인 정 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수석 합격자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 보험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국장급)을 거쳤다.

이 부원장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친 정책통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6년 2월 차관보로 승진한 뒤 2년 10개월을 재직했다. 2008년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가 통합 출범한 기재부에서 차관보를 가장 오래했다.

기재부의 핵심 보직을 거친 엘리트가 금감원 부원장으로 오면서 당국 사이의 긴밀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임 원장 시절 냉랭해진 금융위와의 긴장 관계를 풀고, 한걸음 더 나아가 관계를 재설정 할 수 있는 적임자란 평가다.

실제 금감원과 금융위는 최근 몇 년 냉랭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금감원 독립론’에 불을 붙이며 관계에 금이 갔다. 금감원 안팎에선 “윤 전 원장이 구체적인 개혁안 없이 ‘독립’이란 구호에만 매몰돼 금융위와의 관계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안도 없이 예산과 인사권 독립 등 구호만 외치면서 금융위를 자극했고 그 과정에서 일종의 감정싸움이 일어났다”며 “오히려 명분과 실리 모두 잃었고 긴장 관계만 조성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부원장은 이번 정부 인사들과의 친분도 두터운 만큼 위기의 금감원을 정상화 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가계부채 등 금융 현안에 대해 기재부, 금융위와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원장은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경제정책 기초를 설계했다. 청년일자리·자영업자 대책, 혁신성장 등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크고 작은 실행 프로그램의 그의 손끝을 거쳤다.

지난해 5월부터는 이번 정부 핵심 인사 중 한명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도와 경남경제혁신추진위원장을 맡아왔다. 경제혁신추진위는 김 전 지사가 신설한 도지사 직속위원회다. 비슷한 시기 형인 이용우 카카오은행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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