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0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세븐브로이맥주(대표 김강삼)가 주관사 선정을 끝내고 IPO 준비에 착수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4000억~6000억원으로 책정했다. R&D 역량과 수제맥주 시장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지난 6~7월 리테일 대상 IR에서 제시한 밸류보다도 훨씬 높다. 실제로 더벨에서 입수한 IR 자료에 따르면 당시 세븐브로이맥주는 목표 시가총액을 2500억원으로 설정했다. IPO 투자 수익률은 무려 283%로 제시했다.
숫자만 보면 그럴싸하다. '곰표 밀맥주' 인기에 힘입어 업계 최초 상장사 제주맥주가 아직까지 달성하지 못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작년에 이미 달성했다. 익산에 짓고 있는 신규 공장 건설 이후 매출 확대도 예상된다.
IPO 밸류를 제주맥주의 세 배 수준으로 설정한 자신감의 근거다. IR 과정에서 세븐브로이맥주는 실제로 제주맥주의 실적과 숫자 등을 비교하며 상대적 강점을 어필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숫자에 미처 반영되지 못한 부분이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자체 브랜드 파워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제맥주 제조사다.
곰표 밀맥주는 대한제분의 소맥분 제품인 '곰표' 브랜드를 사용한다. 대한제분의 정체성이 더 짙을 수밖에 없다. 강서 맥주, 한강 맥주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나 인지도 면에서 확연히 떨어진다.
수제맥주 제조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유의 브랜드 파워다. 애초에 수제맥주라는 것이 지역 양조장마다 지니고 있는 고유의 매력이 핵심이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제조사가 꾸준히 나오는 것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원동력이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몇몇 맥주업계 관계자들은 세븐브로이맥주의 IPO를 그리 긍정적으로 보지만은 않았다. 콜라보레이션에만 의존하는 브랜드 파워가 부재한 제조사가 난무하기 시작하면 건전한 시장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세븐브로이맥주가 국내 수제맥주 업체 가운데 괄목상대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다만 4000억~6000억원으로 책정한 밸류에는 숫자 뒤에 가려진 민낯이 있다는 점은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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