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인사이드/NS인베스트먼트]7년차 거침없는 확장, 3번째 바이오 블라인드 펀드 결성②AUM 1240억, 1호 펀드 IRR 70%···든든한 우군 파라투스인베
이명관 기자공개 2021-11-12 07:46:12
[편집자주]
벤처 육성과 창업 활성화 기조로 벤처캐피탈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벤처캐피탈 르네상스는 창업 생태계 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환기 시장을 이끄는 주역들의 성장 스토리를 비롯한 경영전략과 맨파워,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S인베스트먼트는 설립 7년차를 맞이한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이다. 바이오 섹터에서 설립 초기부터 펀드를 결성하면서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펀딩부터 투자, 회수에 이르기까지 선순환 구조를 빠르게 확립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모습이다. 운용자산(AUM)은 1240억원 수준으로, 지금까지 결성한 펀드는 총 3개다.◇시작부터 호성적, 1호 펀드 'IRR 70%'
신생 VC가 겪는 가장 큰 고충은 펀딩이다. 이른바 '쩐주'가 있다면 문제될 게 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트랙레코드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다. 이에 성장 사다리펀드와 모태펀드와 같은 정책자금 출자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이들 출자사업을 통해 앵커 자금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펀딩을 하는 식이다.
그런데 NS인베스트먼트는 이 같은 방법 대신 민간 자금으로만 구성된 1호 펀드를 결성했다.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순조롭게 펀드를 결성했다. 여기에 남다른 성과로 마케팅에 어필할 수 있는 트랙레코드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여러모로 1호 펀드는 NS인베스트먼트에게 효자 노릇을 한 모양새다.
NS인베스트먼트의 첫 번째 펀드는 '글로벌바이오성장제1호'다. 2016년 9월 290억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다. NS인베스트먼트는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산은캐피탈과 손을 잡았다. 신생이었던 만큼 네트워크로 연결된 하우스와 공동 운용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바이오성장제1호의 주요 출자자 면면을 보면 금융회사들이 주를 이뤘다. 공동 운용사인 산은캐피탈(17.24%)의 자금을 앵커로 한국증권금융(13.8%), 신한캐피탈(7%)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았다.
사실 펀드 결성 초반 우려도 있었다. 공동 운용사가 많다보니 의사결정 속도에서 허점이 드러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선을 불식시키며 글로벌바이오성장1호는 성공적으로 투자를 벌였고,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글로벌 바이오성장 1호는 결성 5년만인 지난 7월 분배를 마쳤다. 분배성적은 IRR 기준 70%에 달한다. 기준 수익률로 설정된 7% 대비 무려 10배 가량 초과 달성한 셈이다.
글로벌 바이오성장1호의 성공은 운용 3년차부터 예견돼 왔다. 펀드 결성 3년여만에 중간배분을 통해 유한책임출자자(LP)들에게 펀드 출자금 대부분을 돌려줬다. 이때부터 이후의 성과는 모두 플러스 알파였던 셈이다.
펀드 명칭처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긴 기업은 모두 바이오업체로, 총 9곳의 바이오기업에 투자했다. 국내에서는 지놈앤컴퍼니와 ABL바이오, 아이큐어에 투자금을 집행했다. 나머지 6곳은 전부 해외 바이오기업으로 구성됐다.
투자금 회수는 주로 기업공개를 통해서 이뤄졌다. ABL바이오와 아이큐어, 지놈앤컴퍼니는 모두 코스닥 상장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해외 바이오기업 6곳 중 4곳은 나스닥에 상장해 시장에서 투자금을 회수했다. 나머지 2곳은 미국 공동투자자에게 매각하는 형태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투자부터 사후관리, 회수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졌고, 이는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2호 펀드도 순항, '643억' 3호 펀드까지
NS인베스트먼트는 1호 펀드를 통해 고무된 기세를 몰아 2018년 두 번째 펀드를 결성했다. 메리츠-엔에스글로벌바이오투자조합으로 이번에도 공동운용 전략을 택했다. 다시 한번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은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이 새롭게 합류했다.
메리츠-엔에스글로벌바이오투자조합는 2018년 6월 29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이번에도 투자처를 사전에 정하지 않는 블라인드펀드로 이름처럼 해외 바이오벤처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에이치엘비를 제외한 대부분이 해외 기업들이 담겼다. 넥스트큐어(NextCure), 콘스텔레이션 파마슈티컬(Constellation Pharmaceuticals), 하푼 테라퓨틱스(Harpoon Therapeutics), 펄크럼 테라퓨틱스(Fulcrum Therapeutics) 등이다.
이들 포트폴리오는 투자 이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투자금 회수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메리츠-엔에스글로벌바이오투자조합은 지난해까지 투자금 소진을 완료한 상태로, 현재 회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NS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펀드 소진이 끝난 만큼 곧바로 3호 펀드 결성에 나섰다. 지난 2월 1차 클로징을 시작으로 지난 9월 멀티플로징을 통해 643억원 규모의 바이오펀드를 결성했다. NS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 보면 역대 가장 큰 펀드를 만드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이번엔 조금 더 펀딩이 순조로웠다는 후문이다. 앞서 호실적을 기록한 1호 펀드의 후광효과 덕분으로 보인다. 실제 1호 펀드와 2호 펀드에 출자했던 LP들 다수가 이번에도 다시 한번 LP로 이름을 올렸다. 앞선 결과물로 신뢰가 상당히 쌓인 모습이다.
주목할 점은 다시 한번 파라투스인베스트와 호흡을 맞춘다는 점이다. 여기에 신기술사업자인 동유기술투자가 합류하는 구도다. 이번에도 주로 미국 바이오텍 투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현재 빠른 속도로 투자금을 소진하고 있다. 결성 전부터 딜을 발굴하고,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놓았던 터라 이미 소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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