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맘스터치, '내부 갈등' 불구 수익성 견고 [스팩 합병 상장사 분석]②케이엘앤파트너스 인수 후 노사 갈등 지속…점포 수 확대, 비핵심자산 매각 가속화
남준우 기자공개 2021-11-10 08:00:54
[편집자주]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과거 스팩은 직접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운 기업의 우회 상장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알짜 기업들도 속속 스팩을 통한 상장에 나서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스팩 합병 상장사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최근 스팩 합병에 성공한 기업의 상장 전후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스팩 합병 3년 후 최대주주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KL&파트너스(케이엘앤파트너스)로 변경됐다. 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형성됐다. 2년째 노사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다만 실적은 연일 최고치를 찍고 있다. 본업에 집중하며 점포 수를 확장하는 등 시장 장악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경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손실만 나던 비핵심자산도 꾸준히 정리하는 중이다.
◇정현식 회장, 지분 1.06% 남기고 경영 일선 물러나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지난 2016년 10월 6일을 기일로 KTB스팩3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사명은 해마로푸드서비스였다. 지난 3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인 핵심 브랜드 맘스터치와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맘스터치의 창업주는 정현식 전 회장이다. 맘스터치는 대한제당의 자회사인 TS푸드앤시스템이 만든 브랜드다. TS푸드앤시스템은 기존에 들고 있던 파파이스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맘스터치를 만들었다.
정 회장은 2004년 법인을 독립시킨 후 사세를 키웠다. 스팩 합병 전후로 정 회장의 지분율은 75.05%에서 69.27%로 변동됐다.
스팩 합병 이후 매년 평균 100~200개씩 신규 출점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늘어났다. 2019년 3분기에는 가맹점포 기준으로 패스푸드 프랜차이즈 업계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점주 친화 전략이 유효했다. 전반적인 비용에 걸쳐 점주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로열티는 점포 매출의 1%만 수취했다. 경쟁사 대비 5%포인트 낮았다. 단위 면적(3.3㎡)당 인테리어 비용도 165만원으로 한 때 1위였던 롯데리아(238만원)에 비해 낮았다.
다만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분위기가 다소 바꼈다. 정 회장은 2019년 12월 보유 지분 57.85% 중 56.8%를 한국에프앤비홀딩스 유한회사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정 회장은 2019년 11월 5% 지분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지분 1.06%를 남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5378만2134주를 매각하며 약 2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거머쥐게 됐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 유한회사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L&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KL&파트너스는 한국에프앤비홀딩스 유한회사를 통해 맘스터치앤컴퍼니 지분 67.49%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 변경 후 약 2년간 노사 간 갈등이 지속되며 진통을 겪고 있다. 2019년 말 기존 경영진의 매각 결정에 반대한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노조와 KL&파트너스가 수 차례에 걸쳐 단체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가 제시한 100여개 조항 대부분은 합의가 이뤄졌다. 다만 노조 전임시간, 노조 자격, 협정 근로자 등 3가지의 합의가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노사 갈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특정 가맹점주와 계약해지 갈등으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가맹점주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서 일부 인용했으나 맘스터치는 해당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2020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
노사 문제와 별개로 실적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2020년 말 기준 매출 2860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9년(2888억원) 대비 28억원 감소했으나 코로나19로 외식업이 타격을 입은 상황을 감안하면 양호한 편이다. 영업이익은 2019년(189억원) 대비 38.7% 성장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33억원으로 2019년(129억원)보다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가맹 점포 수도 크게 증가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2020년 매장 수가 72개 순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총 1314개점을 기록하며 1위인 롯데리아(1330개점)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매출은 1431억원, 영업이익은 157억원이다. 작년 상반기 대비 매출(1395억원)은 2.6%, 영업이익(107억원)은 46.7% 증가했다. 최근 추세로 봤을 때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KL&파트너스가 PMI(인수후통합) 과정에서 목표로 삼은 경영 효율화을 계획대로 진행한 점도 한 몫 했다. KL&파트너스는 인수 직후 설립 이후 순손실만 9억원을 낸 아이스크림 회사 카펨 청산을 완료했다.
화덕피자 전문점 붐바타는 축소시켰다. 2019년 가맹점수 10곳을 유지하던 붐바타는 지난3월 말 기준 7개까지 줄었다. 광고업을 대행하는 2019년말 기준 당기 순손실 약 10억원을 기록한 베트남 법인도 청산했다.
주방세제 등의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기 위해 정 전 회장이 2018년 인수했던 슈가버블도 매각했다. 이익은 냈지만 본업과의 연계성이 낮았다. 작년 2월 정 회장이 250억원에 되찾아 갔다.
올 상반기에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시절이던 2018년 확보한 크레이더스도 사실상 연결고리를 끊었다. 크레이더스는 배변·배뇨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기저귀 제조업체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지분 50%+1주를 보유 중이었다. 올 상반기 중 주주간 협약에 따른 의결결 위임으로 크레이더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 단기대여금 13억원과 미수수익 7093만원에 대해서는 전액 대손 설정했다. 광고 대행업체 에이치이엔티도 현재 청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MI 포럼 2024]"승계 고민 깊어지는 PE들, LP 신뢰 유지 집중해야"
- [PMI 포럼 2024]"새로운 장 열리는 인도네시아, 투자 매력 높아진다"
- '실탄 5000억이 기준' 파라투스·골든루트, 호산테크 매각 IM 배포 시작
- '코아비스 매각 삼수' 한앤코, 해외 SI 주시하는 이유는
- '2차 클로징' MBK, 6호 펀드에 7조 몰렸다
- [2024 이사회 평가]새 주인 맞는 한온시스템, 이사회 어떻게 변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막강한 오너 영향력' 신성델타테크, 이사회 '유명무실'
- 크레센도, HPSP '경영권 프리미엄 최소 30%' 전망 근거는
- '대형항공사 구상' 대명소노그룹, 3조 선수금 활용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베인캐피탈이 품은' 클래시스, 아쉬운 '주주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