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수혜자 골프장]대보건설, 서원밸리CC 지분법이익 60% 증대서원레저 순이익 3년간 3배 점프…대보건설·대보유통, 지분 각 25% 보유
고진영 기자공개 2021-11-15 07:31:13
[편집자주]
골프업계 초호황 기세가 꺾일줄 모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효과로 2030 '영골퍼'가 유입돼 '풀부킹'은 물론, 쇼핑몰에선 재고로 쌓여있던 골프웨어마저 동날 지경이다. 회생절차에 들어갔던 골프장은 퍼블릭 날개를 달고, 초단기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향후 추세 전망은 제각각이다. 대중화 저변이 확대됐다고 보고 시설을 늘리는가 하면 해외투어 재개로 수요 분산을 예상하는 곳도 있다. 더벨이 '위드 코로나'에 대응하는 골프장 현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보그룹은 건설업이 간판이지만 유통과 레저, 정보통신 등 4개 분야로 포트폴리오가 나뉘어 짜여 있다. 특히 최근에는 레저 분야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서원밸리CC의 운영법인인 서원레저는 골프업계 호황 덕분에 3년새 순이익이 3배 가까이 뛰었다. 서원레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보건설, 대보유통 등 관계사가 거두는 지분법이익도 대폭 증가했다.서원레저는 2012년을 기점으로 외형이 눈에 띄게 커졌다. 대보그룹이 서원밸리CC를 인수한지 10여년 만에 퍼블릭 홀 규모를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 골프장은 당초 동아그룹이 운영하려고 1996년부터 짓기 시작했다. 박세리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국내 골프에 전환기가 찾아왔던 시점이다. 하지만 동아그룹이 IMF 외환위기 여파로 해체되면서 대보가 서원밸리CC를 사들였고 2000년 6월 국내 106번째 회원제 골프장으로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회원제 18홀 규모였으나 퍼블릭 9홀을 더 조성해 2004년 추가 오픈했다. 이후 100억원 후반대 매출을 꾸준히 내다가 2012년에는 퍼블릭 18홀을 다시 증설해 규모를 확대했다. 회원제 18홀(서원밸리CC)와 퍼블릭 27홀(서원힐스CC)을 합쳐 총 45홀을 갖추게 된 셈이다.
덕분에 이듬해인 2013년 매출이 전년 대비 55% 오른 287억원으로 뛰었고 해를 거듭할수록 계속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골프업계가 코로나 특수로 수혜를 입으면서 지난해는 매출이 전년 대비 8% 뛰어 처음으로 4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증가폭은 더 컸는데 46% 이상을 기록했다.
코스 관리비 정도를 빼면 크게 돈 들어갈 일이 없는 골프업의 특성상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서원레저의 순이익은 74억원,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26.6%, 17.25%를 나타냈다.
서원레저의 순이익이 늘면서 대보건설과 대보유통 등 그룹 계열사에 반영되는 지분법이익도 많아졌다. 대보그룹 지분구조를 보면 서원레저는 진승산업㈜을 지배기업으로 두고 대보건설과 대보유통이 지분 25%씩을 나눠가지고 있다.
대보건설의 경우 2019년 서원레저가 안겨준 지분법이익이 10억원이었으나 2020년 16억원으로 60% 가까이 증가했다. 대보정보통신과 매송커뮤니티, DAEBO(B) SDN BHD 등 지분법 적용 투자주식 가운데 서원레저의 기여도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중 대보정보통신과 매송커뮤니티는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으나 서원레저가 손실분을 만회했다. 이에 따른 전체 지분법손익은 13억원이다.
대보유통 역시 2020년 서원레저를 통해 가져간 지분법이익이 약 19억원으로 2019년(약 13억원)보다 46.4% 정도 늘었다. 지난해 대보유통의 별도 기준 순이익이 29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을 서원레저로부터 벌어들였다.
서원밸리CC가 이처럼 안정적 수익을 내는 데는 각종 부대시설 사업도 한몫하고 있다. 2004년에 25타석, 280야드 규모의 골프연습장(드라이빙레인지)을 갖춘 서원아카데미를 오픈했으며 아카데미에는 투어프로용 숏게임장, 카페테리아, 휘트니스센터 등이 포함돼 있다. 2012년의 경우 서원아카데미 연습장 규모를 90타석에 300야드로 증설하고 야외 웨딩홀인 '서원아트리움'도 열었다.
서원아트리움은 3개 층의 홀과 1000평 규모의 야외 가든으로 이뤄졌는데 웨딩, 세미나, 패션쇼, 돌잔치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결혼은 꼭 골프장에서 하고 싶다'던 박인비 프로가 2014년 결혼식을 올린 곳으로 잘 알려졌다.
2016년 tvn 드라마 ‘또 오해영’과 올해 MBC ‘꼰대 인턴’의 촬영장으로 서원아트리움이 이용되기도 했다. 골프장 내에서 직접 장을 담그고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는 등 식음 서비스에서도 차별화에 신경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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