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수혜자 골프장]레이크사이드CC, 삼성물산 '알짜' 자회사 자리매김가격 인상 않고 서비스 개선 집중…리조트부문 적자 속 골프장 실적 '선방'
이정완 기자공개 2021-11-08 10:46:01
[편집자주]
골프업계 초호황 기세가 꺾일줄 모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효과로 2030 '영골퍼'가 유입돼 '풀부킹'은 물론, 쇼핑몰에선 재고로 쌓여있던 골프웨어마저 동날 지경이다. 회생절차에 들어갔던 골프장은 퍼블릭 날개를 달고, 초단기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향후 추세 전망은 제각각이다. 대중화 저변이 확대됐다고 보고 시설을 늘리는가 하면 해외투어 재개로 수요 분산을 예상하는 곳도 있다. 더벨이 '위드 코로나'에 대응하는 골프장 현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레이크사이드CC는 상반기 삼성물산 종속기업 중 상위 10%로 높은 이익을 기록했다. 리조트부문이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에 직격탄을 입었지만 레이크사이드CC 실적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골프장 그린피 인상 없이 이용객의 관심을 이어가는데 집중하고 있다.레이크사이드CC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레이크사이드는 삼성물산이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기업이다. 서울레이크사이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 272억원, 순이익 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244억원, 순이익 43억원 대비 매출은 11% 늘고 순이익은 47% 증가했다.
서울레이크사이드의 수익성은 삼성물산의 종속기업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 말 기준 삼성물산의 종속기업은 총 108개인데 이 중 12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회사가 서울레이크사이드였다.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바이오 등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어 종속기업의 사업 영역도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이 중에서 골프장 운영회사가 상위 11%의 높은 이익을 나타낸 셈이다.
서울레이크사이드는 애초에 삼성물산이 설립한 회사가 아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알짜 자회사로 등극했다. 삼성물산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국내 연기금이 결성한 사모펀드 마르스제이호사모투자전문회사와 기존 최대주주 등으로부터 서울레이크사이드 지분 100%를 3500억원 인수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 논란, 사모펀드 만기 도래 등으로 인해 당초 거론되던 가격보다 저렴한 값에 사들일 수 있었다.
삼성물산이 서울레이크사이드를 인수할 때는 국내 골프장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골프장 시장이 퍼블릭 중심으로 재편되고 지난해 코로나19를 계기로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꾸준한 수익성 상승세를 보였다. 레이크사이드CC는 퍼블릭 36홀, 회원제 18홀로 총 54홀로 운영 중이다. 서울레이크사이드의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2015년 매출 472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에서 5년 후인 지난해 매출 526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으로 늘었다.
삼성물산은 레이크사이드CC 외에도 다수의 골프장을 보유한 덕에 전통의 골프장 운영사로 유명하다. 1968년 안양CC 개장을 시작으로 가평·안성·동래베네스트 및 글렌로스GC 등을 개장하며 총 162홀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골프장 사업은 리조트부문에서 담당한다. 리조트부문은 전반적으로 영업에 직격탄을 입었으나 골프장 실적이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팬데믹 이전이던 2019년 리조트부문은 매출 6960억원, 영업이익 483억원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영업적자 82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올해 들어 영업적자 폭을 줄이며 반등세를 나타냈다. 올해 3분기까지 리조트부문 매출은 3750억원, 영업적자는 3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3040억원, 영업적자 790억원 대비 매출은 23% 증가했고 영업적자 폭은 절반 넘게 줄였다.
삼성물산은 코로나19 특수를 맞아 그린피를 인상한 다른 골프장 운영사와는 달리 가격 상승 없이 서비스 개선에 집중했다고 설명한다. 업계에서는 전부터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골프장은 다른 골프장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가격 상승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
삼성물산 측은 골프장 실적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MZ세대의 유입과 해외여행의 대체재로서 골프 인기가 높아지며 골프장 전반이 호황을 이어가곤 있지만 향후 변동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가 운영하는 골프장 홀 수가 정해져 있어 실적도 이를 고려해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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