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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헬스케어·의료기기 약진…펀딩액 30% 육박④코어라인소프트 270억 조달 '톱'…AI 테마업체 주목

최은수 기자공개 2021-11-16 08:18:00

[편집자주]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의 정보는 벤처캐피탈(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에 있다. 일반인들이 '공시'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금 조달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벨은 분기별로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자금 조달 데이터를 취합해 세부 업종별 특이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분기 국내 의료기기업체를 포함한 비상장 헬스케어 업체가 25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기간 전체 비상장 제약바이오업체 펀딩액의 3분의 1에 달한다. 설립 초기기업 또는 상장 직전 업체 등으로 펀딩이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더벨은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국내 비상장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헬스케어 서비스) 업체의 펀딩 내역(납입일 기준)을 조사했다. 총 25개사가 2263억원을 조달했다. 같은 기간 비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3곳 전체의 조달액(7332억원) 중 30.8%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당 기간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 업체의 조달 비중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추이를 크게 넘어선다. 올해 1분기 헬스케어 서비스 섹터가 전체 조달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총 5500억원 954억원), 2분기의 경우 19%(총 1조7652억원 중 3354억원)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프리IPO 영역에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총 3곳의 업체가 610억원을 조달했다. 각각 SML제니트리(280억원)와 일동바이오사이언스(200억원), 노을(130억원) 순이다.

건수로 보면 조달 업체의 절반이 넘는 13곳이 A 라운드를 통해 542억원을 투자받았다. 의료기기를 비롯해 메디컬 분야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리팅랩스가 가장 큰 규모인 120억원을 조달했다. 이어 SI 및 기타 투자(540억원, 6개사), 시리즈C(482억원, 2개사), 시리즈B(90억원, 1개사) 순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 상장한 바이오벤처들과 헬스케어 서비스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역전현상이 나타났다"며 "특히 시리즈B와 C 단계의 의료기기헬스케어 업체들의 몸값이 많이 높아진 상태라 VC들이 투자를 꺼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 섹터별로 살펴보면 의료기기(medical instruments) 업체의 펀딩액이 가장 컸다. 총 1123억원을 모았다. 의료기기 섹터 톱픽은 270억원을 조달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다. 회사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국립암센터 등 국내외 90여개 병원에 폐암건강검진 솔루션 '에이뷰(AVIEW LCS)'를 공급 중이다. 올해 11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A·A로 통과했다.

코어라인소프트 외에도 AI 기반 기술을 탑재한 의료기기 업체들이 올해 3분기 대거 펀딩에 성공했다. 각각3D 현미경 개발사 토모큐브(C, 212억원), AI 기술로 피부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리팅랩스(A, 120억원)가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프리시리즈A를 마무리한 인그래디언트(14억원)도 AI 기반 의료기기 업체다.

진단업체 섹터 조달 금액은 605억원으로 의료기기 업체의 뒤를 이었다. 유의미한 조달에 성공한 업체들은 코로나19 진단 외 독자적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모습이다.

삼광바이오트리그룹 소속 분자진단 전문기업 SML제니트리는 이 기간 조달한 헬스케어 업체 중 펀딩 규모(280억원)가 가장 컸다. 회사는 염기서열분석(NGS) 방식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진단키트를 개발해 식약처 인증을 받으며 진단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노을 또한 이 기간 펀딩을 마무리한 주요 진단업체로 꼽힌다. 회사는 혈액진단 플랫폼 'miLab(마이랩)'을 보유 중인데 샘플 준비에서 염색, 이미지 촬영 및 AI 분석 등 혈액 진단 과정을 모두 자동화했다. 말라리아 등 감염질환, 열질환과 암 등의 진단이 가능하다. 올해 기술성평가에서 A·A를 마크해 상장 전망을 밝힌다.

AI를 바탕으로 피부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페클립스(시리즈B, 90억원)는 100억원에 육박하는 펀딩를 마무리했다. 스페클립스는 코스닥 상장사이자 바이오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미코그룹 산하 바이오벤처다. 원천 기술 '랩온어칩(Lab-on-a-Chip)'을 바탕으로 그룹의 세 번째 코스닥 상장사 자리를 차리하고자 한다.

이밖에 제약지주 일동홀딩스 계열사인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프리IPO 라운드에서 200억원을 조달했다. 회사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비롯해 그룹사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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