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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리뉴얼]“결국은 포트폴리오 승부, 차별화된 성장이 핵심”②김응철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부행장

고설봉 기자/ 김현정 기자공개 2021-11-22 07:42:38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난 '코로나19' 사태로 경험하지 못한 환경이 시작됐다. 금융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언택트' 업무 정착에 주력했다.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리뉴얼'에 힘을 쏟은 시기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은 1년 동안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또 어떤 전략을 준비 중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6일 09: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의 글로벌 사업도 결국은 포트폴리오 비즈니스입니다.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적절한 성장 전략을 수립해 최적의 채널을 최단 시간에 구축해야만 계획했던 성장성과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김응철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부행장의 말에선 확신이 느껴졌다. 우리은행이 글로벌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데 대한 그의 분석은 날카로웠다. 과거 성공사례를 되짚어보고 그 속에서 다시 미래 전략을 도출하는 과정을 무한히 반복하며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글로벌 사업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에도 아랑곳 없이 계획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순이익이 증대되는 등 뚜렷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우리은행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김 부행장을 만나 우리은행의 ‘글로벌 전략’을 들어봤다.

◇매년 성장하는 글로벌사업, 지역별 맞춤 전략으로 승부수

김 부행장은 “그동안 우리은행이 해외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타겟 지역에 대한 치밀한 시장 및 영업환경 분석을 통해 국가별로 차별화된 채널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라며 “신규법인 설립, 기존 금융사 인수, 지분 인수 등 선택지 중 가장 적절한 옵션을 선택했기 때문에 현지 진출 후 이뤄진 자산성장, 시스템 업그레이드, 영업력 강화, 디지털금융 구축 등을 보다 신속하게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우리은행의 글로벌 사업은 매년 성장 중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해외법인 11곳, 해외지점 14곳, 출장소 8곳, 사무소 4곳 등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핵심은 해외법인다. 진출 국가는 미국(우리아메리카은행),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은행), 중국(중국우리은행), 러시아(러시아우리은행), 브라질(브라질우리은행), 베트남(베트남우리은행), 필리핀(우리웰스뱅크필리핀), 캄보디아(WB파이낸스), 홍콩(홍콩우리투자은행), 유럽(유럽우리은행) 등 전세계에 거점을 형성하고 있다.

단순히 네트워크만 확장된 것은 아니다. 수익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우리은행이 외부고객으로부터 거둔 수익(이자수익 및 비이자수익) 중 해외 발생금액은 8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해외 발생금액은 9200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수익의 92.07%를 달성했다.

특히 해외법인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해외법인 11곳이 벌어들인 순이익 합계는 1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합계인 1074억원대비 21.93% 증가한 수치다. 이미 3분기 만에 지난해 순이익을 훨씬 뛰어넘었다. 올해 우리은행은 해외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글로벌 사업에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증대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은 ‘포트폴리오’ 효과다. 우리은행은 포트폴리오 전략에 맞춰 글로벌 각 지역별 철저한 현지화를 추구한다. 이를 통해 이익기반을 다지며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각 지역 및 국가별로 사업모델과 수익성 등의 목표를 세부적으로 설계해 현지 영업활동에 군더더기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김 부행장은 “글로벌 타겟 포트폴리오는 수익 기준으로 선진국 40%, 동남아시아 3대 법인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50%, 신생 법인(필리핀, 미얀마 등) 10%로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며 “각 지역 및 국가별 영업은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라 결정되는데, 핵심은 차별화된 성장 및 수익 창출”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이다.이들 국가는 경제 성장성이 높고 일반 국민들,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의 금융수요가 풍부하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이 지역에서 대출금 중심의 자산 성장 및 이자수익 증가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법인은 2017년 법인 설립 이후 거점지역 내 지점 신설 및 지속적인 현지화를 통해 최근 3년 영업수익 연평균성장률 26%를 달성 중이다. 캄보디아법인는 2018년 비전펀드 인수 및 과거 설립한 현지 법인(WFC)과의 합병을 통해 성장기반을 강화했다. 그 결과 최근 3년 영업수익 연평균성장률 44%를 달성했다.

그외 동남아 지역 가운데 비교적 최근에 설립된 필리핀, 미얀마 등 신생 법인의 성장전략은 다르다. 이들 지역은 현재 수익을 극대화하기 보단, 미래를 위한 투자에 역점을 두고 운영 중이다. 중장기 성장전략에 따라 미래 글로벌수익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핵심 법인으로 육성하는 것이 단기 목표다.

선진국 시장에서의 전략은 전혀 다르다. 유럽, 미주, 홍콩, 싱가폴 등 선진 경제국가에서는 CIB(Corporate Investment Banking) 비즈니스에 중점을 둔고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량 신디케이션 딜 주선을 통한 주선수수료 등 비이자수익 증대 및 인프라, 항공기·선박금융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우량자산 확대와 지상사 영업을 강화하는 방식도 병행한다.

◇철저한 현지화로 ‘포트폴리오’ 디테일 살린다

이처럼 우리은행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있다. 단순히 돈이 되는 지역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투자가 필요한 국가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며 고른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트폴리오 전략의 성공을 뒷받침 하는 것은 현지화다. 우리은행은 해외 각 국가별 특성에 맞춰 사업방식과 수익규모를 세분화해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지 밀착형 경영계획과 목표를 세워 달성률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김 부행장은 “’현지화’라는 화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늘 품고 있었던 일종의 미션”이라며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면서 최우선순위에 두는 현지화인데, 단순히 현지인 대상 영업활동을 늘리고 영업현장의 직원을 현지인으로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조직을 이끌고 경영하는 주체를 현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의 모범적인 현장은 캄보디아법인이다. 캄보디아법인은 현지법인 설립, 현지 금융사 인수, 기존 두 법인 합병, 상업은행 전환 추진 등 다양한 글로벌 전략이 총망라된 특별한 곳이다.

우리은행은 2014년 말리스(Malis) MFI를 인수해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설립했다. 2018년에는 비전펀드(Vision Fund) MDI를 사들여 WB파이낸스를 출범시켰다.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한 우리은행은 지난해 2월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와 WB파이낸스를 합병해 'WB파이낸스'를 출범시켰다.

WB파이낸스에 소속된 지점은 137곳으로 캄보디아 전역에 영업망을 구축돼있다. 현지직원은 약 4500명으로 외국계 금융사 가운데 손꼽힐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한국인 직원은 5명 정도로 적다. 그만큼 현지 인력을 양성해 현지인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뜻이다.

WB파이낸스는 매년 3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1057억원, 순이익 343억원을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은 11개 해외법인 가운데 많지 않지만 순이익 규모는 가장 앞선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률은 32.4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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