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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캐피탈, 장기 CP로 회사채 차환 3·3.5년물 총 1200억, 금리 절감…일괄신고제 취지 희석 우려

오찬미 기자공개 2021-11-22 08:05:5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8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장기 CP를 발행한다. 자금 조달처를 다각화하기 위해 다른 캐피탈사와 마찬가지로 회사채가 아닌 장기 CP로 눈을 돌렸다. 최근 회사채 금리가 인상된 영향도 있다.

올 9월 약 2년반만에 장기 CP를 재개하더니 또다시 회사채 차환을 위한 발행을 택했다. 장기CP 시장에 투자수요가 몰린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오는 29일 1200억원 규모로 장기 CP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구조는 3년물 600억원, 3년6개월물 600억원 등으로 구성했다. 키움증권이 발행업무를 총괄한다.

미래에셋캐피탈과 주관사는 이번 장기 CP의 할인율을 3년물 연 2.544%, 3년 6개월물 2.537%로 책정했다. 할인율을 적용하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총 1101억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된다.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2.685% 수준에 형성돼 있다. 2년물 개별민평금리가 2.541%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장기 CP로 발행 금리를 상당 부문 낮추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 12월 1000억원(2년물, 1.82%), 내년 1월 500억원(2년물, 1.41%), 300억원(1년6개월물, 1.41%)의 공모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장기 CP를 발행하는 것은 올해 9월 이후 약 두달만이다. 올 9월 4년물 1000억원, 5년물 1000억원을 각각 1.99%, 2.11% 금리에 조달하면서 발행을 재개했다. 2018년 처음 장기 CP를 발행한 뒤 2019년 9월 첫 일괄신고서를 제출한 이후에는 발길을 끊었다.

그러나 올 4분기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장기CP를 찾는 투자 수요가 늘어나자 발행 유인을 제공했다. 개별민평금리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책정되는 여전채와 달리 장기CP의 경우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더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

다만 장기 CP는 단기금융상품의 도입 취지에 걸맞지 않아 자본시장법상 사각지대를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는 영역이다. 여전사의 장기CP는 일괄신고제의 취지를 희석시키는 주범으로도 꼽힌다.

일괄신고제는 일정 기간에 조달할 금액을 금융당국에 신고하면 수요예측 등의 절차를 밟지 않고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장기 CP는 일괄신고물량에 포함되지 않아 금융당국의 사각지대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산다.

미래에셋캐피탈의 경우 내년 1월까지 일괄신고 잔액도 1800억원 남아있다. 여력이 남은 상황에서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 장기CP를 발행한 셈이다.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에서 한발 비켜날 수 있는 통로로 활용된 모습이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미래에셋캐피탈 기업어음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A1이다. 미래에셋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해 자체 신용도 대비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모두 우수한 수준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대출 비중이 높아 부실이 발생할 경우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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