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BW' ㈜한창, 자회사 '한연개발' 지원에 안간힘 금융권 차입 상환 127억 배정, 내년도 만기일 도래…대주주 불참, 흥행 여부 촉각
신상윤 기자공개 2021-11-23 08:20:0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2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에 나선 ㈜한창이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금융당국이 조달 자금의 사용처와 특수관계자 간 거래내역 등을 예비 투자자에게 상세히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일정이 보름 가까이 지연됐기 때문이다.차입금 상환 압박을 받던 자회사 '한연개발'을 위해 자금 조달을 계획했던 만큼 기한 내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다. 특히 한연개발은 내년에도 금융권 및 주요 차입처 상환 일정도 다가오고 있어 재무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긴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유가증권 상장사 한창은 300억원 규모의 BW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66회차 BW는 유진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이 주관사로 나선 가운데 공모 절차를 밟아 발행될 예정이다. 주관사가 실권주를 인수하지 않는 만큼 공모 시장에서 한창의 기업가치 평가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계획했던 자금 조달 성패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 건 최근 한창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보완 지시를 내리면서 당초 이달 16일 예정됐던 자금 조달 계획이 무산됐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한창은 보완 지시를 받은 지 2주 만에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한창은 이번 BW 발행을 금융권 차입 상환 압박을 받는 자회사 '한연개발'의 재무 부담을 덜어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전체 300억원 가운데 127억원 상당이 한연개발에 흘러갈 예정이다. 한연개발은 한창으로부터 이 자금을 빌려와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 조달했던 금융권 차입금 일부를 상환할 계획이다.
한창은 2014년 설립한 한연개발을 통해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부산시청역 SK VIEW 주상복합'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공동주택 298세대와 업무시설 153세대, 상가 50세대 등으로 구성된 이 주상복합 건물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분양률 92.61%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한연개발은 지난해 10월 신용협동조합에 오피스텔 5개호실과 상가 29개호실을 담보로 108억원을 차입했다. 이 가운데 20%는 올해 10월까지 조기 상환 조건이었으나 자금 상황이 녹록지 않아 연말까지 기한을 연기한 상황이다. 한연개발은 이번에 한창이 BW 발행에 성공한다면 빌린 자금으로 신용협동조합 차입금 104억원을 우선 상환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 차입한 자금도 갚을 예정이다. 한연개발은 올해 6월 동두천CGV 내 복합상가 2곳을 담보로 25억원을 조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서 영화관 개관 등이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진 만큼 우선 차입금을 상환하기로 한 것이다.
해당 차입금이 부동산을 담보로 한 데다 연 5%가 넘는 이자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연개발을 향한 모회사 지원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상환을 목표로 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만기가 1년 이내인 장·단기 차입금은 143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창은 한연개발이 향후 오피스텔과 상가 매각, 동두천CGV 운영 수익 등으로 대여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창이 최근까지 한연개발에 빌려준 자금은 82억원 상당으로 BW 발행 후에는 21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연개발이 추가 진행 중인 개발 사업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 시장이 위축되거나 코로나19로 인한 영화관 운영이 지연될 경우 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도 있다.
한창의 공모 BW가 계획대로 300억원을 확보하느냐도 변수다. 재생 에너지 사업(57억원)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인 가운데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 차입금 부담을 덜어내는 데 우선순위를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창의 대주주 '에이치제이에프앤아이(3.38%)'와 '매지움(3.02%)'도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 없어 흥행 여부가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창 관계자는 "공모 BW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한연개발에 대여해 이자 부담 등이 있는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라며 "실권주는 발행하지 않지만 대주주 참여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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