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네트웍스, 구조조정 '막바지'...내년 마침표 찍나 부채비율 451%→270%...고수익 파렛트 사업부 인적분할, 신용등급 이슈로 지연
김서영 기자공개 2021-11-30 07:50:5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초부터 이어져 온 AJ네트웍스의 구조조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올들어 자회사를 포함한 저수익 자산 2500억원을 매각했다.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 상환에 나서며 부채비율을 크게 낮췄다. 내년 고수익원인 파렛트 사업부문에 대한 인적분할만이 남았다.26일 AJ네트웍스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시작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AJ네트웍스는 지난 2월 중고차 매매업체 AJ셀카 지분 77.99%를 신동해그룹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자회사 △AJ캐피탈파트너스 △AJ파크 △AJ토탈 콜드비즈 및 육가공사업 등을 처분했다. 전체 매매대금은 2527억원으로 매각차익으로 693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 가운데 AJ토탈은 지난 7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에 콜드비즈 및 육가공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냉동창고 임대사업과 식품 가공사업 영업을 양도한 대금 1275억원이 올 3분기 유입됐다. 이후 지난달 18일 50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통해 모회사인 AJ네트웍스로 자금 회수를 완료했다.
자회사 매각을 완료한 AJ네트웍스는 차입금 상환에 나섰다. AJ네트웍스는 파렛트, 건설장비, IT기기 등에 대한 렌탈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렌탈업은 차입을 일으켜 자산을 갖추고, 렌탈 영업으로 수익을 쌓아 차입금을 줄여가는 사업구조다. 또한 2019년 1월까지 AJ렌터카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었다.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6년 387%였던 부채비율(연결 기준)은 이듬해 426%로 400%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451%까지 치솟았다. AJ네트웍스가 차입금 상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올 3분기 부채비율은 270%로 9개월 만에 181%포인트(p) 낮아졌다. 올해 안으로 부채비율을 300% 아래로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사업 구조조정 후 AJ네트웍스의 지배구조는 한층 단순해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AJ네트웍스는 △렌탈 △창고 및 유통 △주차장 △자동차 △모빌리티 등 5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었다. 올 10월 말 기준 AJ네트웍스의 사업부문은 크게 렌탈과 창고 및 유통업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순손익은 -48억원이었으나 올 3분기 손손익은 293억원을 기록하며 손익구조가 개선됐다.
이로써 AJ네트웍스의 구조조정은 '마지막 단추'만 남겨두고 있다. 바로 AJ네트웍스의 파렛트 사업부문에 대한 인적분할이다. 사업형 지주사를 표방하는 AJ네트웍스는 사업부문의 통합 브랜드로 AJ렌탈을 가지고 있다. AJ렌탈은 다시 △IT기기 △건설장비 △파렛트 등 세 가지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파렛트 사업부문은 전체 별도 매출의 36.8%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20.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알짜' 사업부문이다.
파렛트 사업부문의 인적분할을 통해 'AJ피앤엘(가칭)'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AJ네트웍스에 따르면 수익성이 높은 파렛트 사업부문을 분할해 자회사 리스크로부터 독립 시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설법인인 AJ피앤엘로 차입금을 배부해 존속법인인 AJ네트웍스의 차입금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당초 AJ네트웍스의 계획과 다르게 인적분할은 해를 넘기게 됐다. 올해 3월 AJ네트웍스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자회사 지분 매각을 완료하자마자 AJ피앤엘 인적분할에 돌입, 하반기 분할 재상장을 완료한다는 타임라인을 발표했다. 그러나 분할 전 AJ네트웍스의 신용등급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풀이된다.
AJ네트웍스 관계자는 "분할을 하면 자산이 나뉘는 것이기 때문에 신설회사와 존속회사의 신용등급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신용평가사, 시장 이해관계자들과 신용등급에 관한 논의를 마치지 못해 분할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AJ네트웍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BBB+(부정적)'다.
AJ네트웍스는 AJ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아주그룹 창업주 문태식 명예회장의 삼남인 문덕영 AJ네트웍스 부회장은 2007년 AJ그룹으로 계열분리해 AJ네트웍스의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문 부회장은 지분 25.12%, 장남 문지회 경영전략본부장(상무)과 차남 문지우 씨는 각각 지분 14.09%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입장에서도 파렛트 사업부문의 인적분할은 중요하다. 인적분할을 통해 문 부회장 부자는 AJ네트웍스의 지분율만큼 신설법인 AJ피앤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관련 업계에서 문 회장 부자가 이를 승계에 활용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인적분할 후 AJ네트웍스 시장가치가 하락하고 반대로 AJ피앤엘의 가치가 상승하면 AJ피앤엘의 주식을 AJ네트웍스에 현물출자할 때 AJ네트웍스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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