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임원인사 미리보기]신한금융, 대형사 CEO 임기 '아직'…변화 중심 군소계열자산운용·신탁 등 경영진 교체 폭 여지 커…주요사 중에선 신금투 이목
고설봉 기자공개 2021-12-07 07:22:57
[편집자주]
인사가 만사다. 알맞은 자리에 알맞은 인물을 기용해야만 기업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 그중에서도 임원인사는 이맘때쯤이면 가장 뜨거운 이슈다. 국내 주요 금융사들도 2022년 새해를 앞두고 신년 인사 준비에 한창이다. 각기 처한 현실이 다른 만큼 어떤 방향성을 갖고 인사에 임할 것인지가 그만큼 관심이다. 주요 금융사들이 이번 인사를 두고서는 과연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을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6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회사 경영진 선임에서 안정에 방점을 찍을지 관심을 끈다. 지난해 주요 자회사 CEO 임기를 2년 부여하며 큰 변화를 주지 않았던 만큼 올해도 그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다만 일부 군소 자회사의 경우 CEO 교체가 예상된다. 신한자산운용, 아시아신탁, 신한아타스, 신한신용정보, 신한리츠운용, 신한AI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외부출신 '이영창·이성용' 나란히 연임할까
신한금융지주는 다음달 중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15개 자회사 가운데 9개 자회사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CEO 인사를 단행하고 부행장(부사장) 등 후속 임원인사를 연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신한금융 자경위 관전 포인트는 '군소' 자회사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핵심 자회사 CEO 대부분은 지난해 자경위에서 임기 2년을 부여받아 아직 임기가 남았다. 그동안 자경위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자회사들이 올해는 연말 인사의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굵직한 자회사 가운데선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CEO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맞는다. 신한금융그룹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이성용 신한금융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CDO) 겸 신한DS CEO의 거취가 오는 12월 결정된다.
신한금융 안팎에선 조심스럽게 이영창 사장의 연임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다. 이 사장은 지난해 3월 신한금투가 각종 사모펀드 부실 사태를 수습해 나가는 과정에서 신규 선임됐다. 이후 악재를 잘 수습하고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외부 출신인 이 대표는 라임펀드·젠투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며 조직 안팎의 신뢰를 한몸에 받으며 신한금융에 녹아들었다. 객관적 시선과 리스크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정면돌파해 고객 신뢰와 영업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임을 통해 그 역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이성용 사장의 연임도 순탄할 전망이다. 이 사장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발탁한 인물이다. 조 회장은 지주와 계열사에 흩어져있는 디지털 부서를 '원라인'으로 총괄해야 한다고 판단해 외부출신인 이 사장을 영입해 CDO로 세웠다.
실제 이 사장이 CDO에 오르자 신한금융 내부에서도 파격적인 인사란 평가가 많았다. 2018년 12월 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신한금융에 들어온지 약 1년만에 CDO란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CDO로 발탁된 이 사장은 신한금융 내 디지털 매트릭스 회의체 '디톡'을 주관하며 신한금융 디지털 전략의 수립(Planning)과 실행(execution)의 통일성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룹 디지털 업무 총괄이라는 새로운 미션을 조 회장으로부터 부여받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중간에 이 사장을 교체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자회사 CEO들 임기를 2년 부여하며 안정성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는데 올해도 이러한 기조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CEO에 이어 각 계열사 임원인사를 연내 마무리 짓고 연초 사업에 전”고 밝혔다.
◇군소 자회사 CEO 대거 교체 전망
‘은·카·금·생·캐’로 대표되는 신한금융 주요 자회사에 가려 그동안 자경위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졌던 군소 자회사들이 올해 자경위의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이들 자회사 CEO 대부분은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이 2019년 지분 60% 인수 후 자회사로 편입한 아시아신탁의 경우 올해 말 CEO 교체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2014년부터 아시아신탁을 이끌고 있는 배일규 사장은 지난해 말 1년 연임에 성공했다.
GS건설 출신인 배 사장은 2008년부터 아시아신탁에 몸담았고 2014년부터 CEO로 활약했다. 부동산신탁 전문가인 그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신한금융에 편입된 뒤에도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이뤘다. 지난해에도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1년 연임에 성공해 올해 말까지 임기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올해 임기 만료로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회사 편입 당시 신한금융은 기존 CEO의 임기를 보장했다. 잔여지분 40% 인수 시점을 2022년 이후로 잡은 만큼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차원이었다. 내년 신한금유이 아시아신탁 지분 완전 인수를 앞두고 경영진 교체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1월 1일을 기일로 새롭게 탄생하는 합병 신한대체투자운용의 초대 CEO 자리를 누가거머쥘 지도 관심사다. 지난 9월 신한금융은 신한자산운용(존속법인)과 신한대체투자운용(소멸법인)을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두 자회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CEO 자리를 두고 경쟁구도가 만들어졌다.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사장과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모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 일각에선 두 대표 모두 연임한 뒤 합병 후 일정 기간 각자대표 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옛 신한생명과 옛 오렌지라이프 합병 과정에서처럼 각 조직 안정화와 합병후 조직간 결합을 유연하게 이끌기 위해서다. 이후 내년 말 인사에서 CEO가 확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외 올해 임기 만료를 맞는 CEO는 최병화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기준 신한신용정보 사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배진수 신한AI 사장 등이다. 이들 모두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른 계열사 CEO들이 모두 2년 연임한 가운데 임기를 1년 부여받은 만큼 올해 교체가 점쳐진다.
신한금융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주요 자회사 CEO들의 경우 지난해 이미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자경위 대상에서 제외됐다"이라며 "일부 조직의 변화 등을 동반한 자회사를 중심으로 CEO 교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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