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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시대 강소기업]나노신소재, 효자 CNT 덕에 '웃음꽃'①2차전지 양극재-음극재에서 활용, 올해 실적 반등 견인…고도의 기술력 '필수'

황선중 기자공개 2021-12-17 07:43:45

[편집자주]

ESG 바람을 타고 친환경 시대가 개화했다. 점점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 속에서 너도나도 앞다퉈 친환경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경쟁 열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선 기술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규모가 작아도 독보적 기술력을 갖췄다면 블루오션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강소기업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더벨은 친환경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강소기업의 사업 전략과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5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나노신소재'가 2차전지 덕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 탄소나노튜브(CNT) 활용가치가 연일 높아지고 있어서다. 매출 증가세도 가파르고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다. 다만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노신소재는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나노 기술을 활용해 첨단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나노란 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를 뜻하는 미세 단위다. 원재료를 나노 수준의 미세한 분말 형태로 만들고, 나노 분말로 다시 제품을 제조하는 방식이다. 나노 소재로 만든 제품은 대개 가볍고 튼튼하다는 특징을 보인다.

나노 소재 활용처는 다양하다. 주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태양전지와 같은 첨단 산업에서 쓰인다. 최근 들어서는 2차전지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나노 소재인 CNT를 통해 2차전지의 성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CNT란 탄소원자가 육각형으로 연결된 물질로, 전기가 잘 통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만큼 CNT는 2차전지에서 도전재로 쓰인다. 도전재란 2차전지 내부 전기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요소다. 도전재는 통상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에 투입된다. CNT 도전재는 기존 도전재인 카본블랙보다 효율이 뛰어나 2차전지 용량과 수명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분석이다. 나노신소재는 2018년부터 CNT 시장에 발을 들였다.

실제로 나노신소재 실적에서 CNT를 생산하는 2차전지 소재 부문 비중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2019년엔 전체 매출액(연결 기준)의 4.1%(20억원)였지만,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7.9%(81억원)로 늘어났다. 기존 주력 사업인 반도체(17.4%), 태양전지(15.1%), 디스플레이(13.3%) 소재 부문의 실적을 상회한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전체 실적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실적은 2018년 사상 최고 매출액(522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액 45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매출액(485억원)의 93.8%를 달성한 것이다. 만약 CNT 도전재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 향후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호재는 또 있다. 최근엔 양극재뿐 아니라 음극재에서도 CNT 도전재가 주목 받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음극재로 흑연이 많이 쓰였으나, 요새 흑연 대신 실리콘 사용이 늘고 있다. 실리콘이 흑연에 비해 충전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충전하면 할수록 실리콘 부피가 팽창해 2차전지 성능을 점점 감소시킨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때 CNT 도전재가 실리콘의 팽창을 방지하는 보완재로 쓰인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실리콘 음극재가 보편화되면 CNT 도전재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기존 음극재에는 도전재 자체가 쓰이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음극재용 도전재 시장은 사실상 '블루오션'에 가깝다는 시각이다.

나노신소재 역시 늘어나는 CNT 도전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6000톤(t) 수준이지만, 2024년까지 약 4만톤 규모로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에도 생산 공장도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는 국내와 중국 쑤저우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기술력이라는 분석이다. 2차전지 충전 과정에서 팽창하는 실리콘을 제대로 보완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폭발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만큼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업체만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국내 업체 중에서는 나노신소재뿐 아니라 LG화학, 대주전자재료, 동진쎄미켐 등이 CNT 도전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CNT 도전재는 대량생산시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해 기술력이 중요하다"면서 "지금은 나노신소재가 CNT 도전재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지도 않은 데다 여러 업체가 개발 중인 만큼 시장 전망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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