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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불안한 JYP엔터, '군살빼기' 속도 17년 동행 자회사 정리, 수익성 둔화세 영향…대형 아티스트 '갈증'

황선중 기자공개 2025-04-10 07:39:5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17년간 함께 했던 자회사를 정리한다. 외형상으로는 단순한 조직 정비처럼 보이지만 최근 수익성 흐름을 감안하면 미래에 대한 위기 의식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JYP엔터, 자회사 흡수합병 진행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자회사 JYP퍼블리싱에 대한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2008년 박진영 창업주의 손에서 탄생한 JYP퍼블리싱은 17년간 신예 작곡가와 작사가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면서 JYP엔터테인먼트의 음악적 다양성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다가오는 합병기일(7월 1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합병의 파급효과는 크지 않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자회사 JYP퍼블리싱 실적을 연결 실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합병 이후 실적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당연히 재무구조도 그대로다. 또한 JYP퍼블리싱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합병 과정에서 신주가 발행되는 것도 아니다. 지배력도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JYP엔터테인먼트가 굳이 자회사를 품는 배경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매출은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020년 1444억원에서 지난해 6017억원으로 4배 넘게 불어났다. 핵심 아티스트인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가 글로벌 인기 아이돌그룹으로 거듭나면서다.


하지만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5년 데뷔한 트와이스는 무려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고 2018년 데뷔한 스트레이키즈도 어느덧 고참에 가까운 연차다. JYP엔터테인먼트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아티스트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아직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만한 대형 아티스트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진 성장가도, 미래는 '불투명'

불안한 기미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성장률은 6.2%로 전년(63.7%)보다 확연하게 떨어졌다. 2022년에는 무려 78.3%였다. 수익성은 하락세가 더 선명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떨어졌다. 2019년부터 줄곧 30% 전후에서 맴돌던 영업이익률도 21.3%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최근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는 것은 JYP엔터테인먼트를 향한 시장의 의구심을 나타내는 명백한 신호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23년 7월 장중 15만원선을 넘보며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를 찍었지만 지난해 9월 장중 4만3000원대까지 고꾸라졌다. 지난해 매출은 사상 최대였지만 주가는 내리막인 것이다. 최근에는 5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첫 단추는 경영 효율성 개선이다. 불안정한 수익성에 대응해 비대해진 몸집을 가다듬는 것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현재 JYP퍼블리싱 합병 작업과 함께 다른 자회사 JYP픽쳐스 청산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JYP픽쳐스 역시 2012년부터 13년간 영상 콘텐츠 제작을 책임졌던 '장수' 자회사다.

정리 대상은 자회사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관계사 넥스트웨이브코퍼레이션 해산을 결의하며 비핵심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다. 또 다른 관계사인 디어유 지분 일부도 경쟁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넘기며 현금 유동성까지 확충했다. 올해 JYP엔터테인먼트의 달라진 행보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JYP엔터테인먼트 신인 아티스트 '킥플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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