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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회사 전환]포스코홀딩스엔 '경영위원회' 없다최정우 회장이 위원장, 철강사업 관련 투자 검토·심의…사업회사 포스코 내 설치 가능성

유수진 기자공개 2021-12-22 07:33:1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는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안이 통과되면 두개의 법인으로 나뉜다. 그룹 전반을 총괄하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분할존속회사)와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분할신설회사)다. 물적분할 방식을 택해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지주사 대표는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자리로 의사결정의 최상단에 위치한다. 선진적 지배구조를 지향하는 포스코그룹은 지주사에 다수의 전문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최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영위원회는 없을 전망이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 산하에 설치할 전문위원회 명단을 정관에 못박아뒀다. △ESG위원회 △이사후보추천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재정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5개 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기존 포스코의 6개 위원회에서 '경영위원회'만 빠졌다. 경영위는 최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직이다. 사외이사가 주축인 다른 위원회들과 달리 사내이사로만 멤버가 꾸려져 있다. 최 회장 외에 김학동 사장, 전중선 부사장, 정창화 부사장, 정탁 부사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나머지 위원회들은 독립성 강화 차원에서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당초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경영위원회 위원장을 계속 맡을 걸로 예상했다. 경영위의 설치목적과 권한이 경영과 재무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직급체계와 인력개발, 근무제도에 대한 사항은 물론, 사내 투자계획 사전심의·승인, 사외 신규출자 등이 모두 포함된다. 하지만 포스코홀딩스가 경영위를 두지 않기로 하면서 최 회장이 지주사로 자리를 옮긴 뒤 위원장을 계속 맡긴 어려워졌다.

경영위를 설치하지 않는 건 실제 하고 있는 역할이 지주사의 성격과 맞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경영위는 주로 철강사업 관련 투자를 검토하고 심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이라기 보단 철강에 방점을 찍은 활동이다. 내부적으로 위원회 역할이 지주사보단 오히려 사업회사 쪽에 더 걸맞는다는 판단을 내린 걸로 파악된다.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3월부터 10월까지 모두 여덟차례 경영위를 개최했다. 매달 빠짐없이 한 차례씩 회의를 열었다. 처리한 안건 내용은 대부분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 설비 노후화에 따른 교체나 설비확장부지 매립공사, 생산능력 증대 등이다.


다만 사업회사 포스코에 경영위를 설치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포스코가 이사회 산하에 만들기로 결정한 전문위원회는 감사위가 유일하다. 물론 법인 출범 이후 다른 위원회를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감사위의 경우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에 한해 설치 의무가 있지만 선제적 설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 후 사업회사 포스코는 비상장 상태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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