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회사 전환]현금 쓸 곳 많은 철강사업, 현금 46% 배정수소환원제철 탄소중립 R&D 활용 관측…부채 15조 중 3.8조 지주사에 분할
이우찬 기자공개 2021-12-16 07:51:0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3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분할로 탄생하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가 현금성자산을 절반씩 나눠 갖는다. 철강 자회사는 수소환원제철 등 탄소중립을 위한 철강 사업부문 R&D 등에 자금을 쓸 것으로 보인다. 부채의 경우 사업 자회사가 대부분 배정받았다.포스코는 최근 이사회에서 물적분할, 철강 자회사 비상장 유지를 핵심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 철강뿐만 아니라 수소, 2차전지 소재 등 다양한 신사업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전체 그룹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기업분할 계획서에도 이 같은 포스코의 의지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할 실탄인 현금성자산의 경우 지주사와 자회사가 약 50%씩 고르게 분배했다.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현금및현금성자산 7052억원, 기타금융자산 5조5957억원을 합해 현금성자산 6조3009억원을 가져갔다. 철강 자회사는 현금및현금성자산 1조7180억원, 기타금융자산 3조7281억원을 더해 현금성자산 5조4461억원을 분배받았다. 포스코홀딩스 54%, 포스코 46% 비율로 현금성자산을 나눈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가 소재, 수소 등 신사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투자형 지주사 모델로 전환하는 게 이번 분할의 배경으로 안다"며 "컨트롤타워로서 지주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가 중요 업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자회사에도 지주사에 버금가는 현금성자산이 배정된 것은 철강부문 신사업과 관련돼 있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CCUS(탄소 포집, 활용·저장기술), 수소환원제철 기술 완성 등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게 포스코의 판단이다. 철강 자회사 어깨 위에는 저탄소 생산기술 R&D를 주도해야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철강사업은 또 해외에서 2030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해 510만톤(t)의 조강 능력을 231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동자산 가운데 영업활동에서 나오는 운전자본인 매출채권, 재고자산은 자산 특성에 따라 사업회사에 배정됐다. 매출채권은 철강사업에서 발생한 거래처 외상매출금이다. 재고자산은 제품, 반제품, 원료로 분할 이후 철강 자회사의 사업을 위한 필수 자산으로 분류된다.
비유동자산 중 유형자산 또한 철강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로 98.7%가 배정됐다. 유형자산에는 포항, 광양제철소 부동산·설비 등이 있다.
비유동자산 중 종속기업, 관계기업, 공동기업 투자의 경우 자산 대부분을 지주사에 배정했다. 신사업 투자 관련 신속한 의사결정 속도의 확보가 지주사 설립의 목적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해 지주사에 지분 투자 관련 자산을 대거 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 자회사에는 포스코강판, 포스코엠텍, PNR, 포스코휴먼스 등 철강사업 관련 4개사에 대한 지분투자 자산이 배정됐다.
철강사업에서 발생한 차입금도 철강 자회사가 대부분 가져갔다. 유동부채 중 차입금 1조6570억원 100%를 자회사에 배정했다. 장기차입금은 7조4146억원 중 79.6%인 5조9052억원을 자회사가 배정받았다.
지주사의 부채총계는 3조8415억원, 자본총계는 48조119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8.0%다.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많은 사실상의 무차입경영이다. 철강 자회사의 경우 부채총계는 11조1933억원, 자본총계 27조817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0.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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