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롯데컬처웍스, 영구채 발행에도 신용도 A- 방어 '불안'1400억 규모 자본 확충에도 등급 강등 '계속'…3년 연속 순손실, 외부차입 '부메랑'
이지혜 기자공개 2021-12-31 10:42:3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4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컬처웍스가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섰지만 신용도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올 들어 신종자본증권을 두 차례, 모두 1000억원 이상 발행했다.그러나 워낙 순손실 규모가 커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손실을 만회하기 바빴다는 의미다.
신용등급도 A급 끝선까지 몰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컬처웍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까지 고려했는데도 등급을 한 노치 강등한 것은 물론 등급전망에도 ‘부정적’을 붙였다.
◇신종자본증권 조달금리 ‘껑충’, 등급 하락 반영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가 올 들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 모두 1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컬처웍스는 올해 6월 400억원, 22일 1000억원 규모로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20일 롯데쇼핑에서 500억원을 1년간 차입한 것과 별개로 신종자본증권을 찍어 자본을 확충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6월 발행분과 콜옵션과 스텝업 등 조건이 같다. 발행일로부터 2년 뒤 조기상환한다는 조건의 콜옵션이 붙었다. 상환하지 않을 경우 2%p 가산금리가 붙는다. 발행일로부터 3년이 지나는 순간부터 해마다 0.5%씩 금리가 더 가산된다.
사실상 2년물 사모채나 다름없다.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사례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없다.
그런데도 이자율은 더 높아졌다. 6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이자율은 4.2%지만 최근 발행분은 5.3%다. 불과 반년 만에 조달금리가 110bp가량 뛰었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시중금리가 오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의 신용도 하락기조가 조달금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등급민평금리보다 조달금리 상승폭이 훨씬 커서다. 나이스P&I에 따르면 올 6월부터 22일까지 2년물 A0 회사채와 A- 회사채의 2년물 등급민평금리는 각각 60bp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롯데컬처웍스의 장기 신용등급은 A0에서 A-로 떨어졌다. 등급 하향 위기는 여전하다. 신용등급이 한 노치 떨어졌는데도 등급전망에 ‘부정적’이 붙었다. 현재 롯데컬처웍스의 장기 신용등급은 나이스신용평가만 보유하고 있다.
단기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말까지 롯데컬처웍스의 단기 신용등급 정기평정을 끝낼 방침이다.
◇재무구조 개선효과 ‘미미’, 등급 방어 힘겨워
롯데컬처웍스가 높은 금리를 물어가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지만 신용도 하락을 방어하기 힘겨울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효과보다 그간의 손실을 만회하는 정도의 의미가 있을 뿐”이라며 “신용등급 하락을 막으려면 실적이 개선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074억원을 냈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1604억원을 냈다. 3년 연속 순손실을 보는 것이기도 하다. 롯데컬처웍스는 2019년과 지난해 합산 순손실 규모가 3000억원 정도에 이른다. 자기자본은 2019년 말 4100억원대에서 올 3분기 말 600억원대로 줄었다.
부채비율도 치솟았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19년 말 200%대에서 올 3분기 말 1900%를 넘어섰다. 이번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부채비율이 900%대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여전히 부채비율이 너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용평가방법론에서 BB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이 회계상 자본으로 반영되지만 실제 자본과 질적 차이가 크다”며 “이번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사실상 단기 운영자금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실적회복이 관건이지만 전망은 어둡다. 영업손실이 지속돼 운영자금을 외부차입으로 마련한 점도 부메랑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사태로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면서 중단기적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외부차입이 늘어나 금융비용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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