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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유증' NH금융, 농협은행 자본비율 얼마나 높일까 '1.1조 조달' 자회사 자본확충, '바젤III 레버리지비율' 타행수준 개선 주목

한희연 기자공개 2021-12-29 07:31:4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4: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가 1조원이 넘는 통큰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신경분리(신용·경제 사업분리)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농협중앙회로부터 직접 자금을 받게 된다. 조달 목적은 자회사 자본확충이다. 특히 자회사 중 NH농협은행이 가장 큰 수혜처로 꼽힌다. 이례적 결정으로 농협은행의 과제였던 단순자기자본비율이 얼마나 개선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농협지주는 24일 이사회에서 총 1조1112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6만910원에 1825만8086주를 발행하게 되며 이는 모두 농협중앙회가 사들인다. 주금 납입일은 내년 2월3일이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은행 등 자회사 증자재원 조달을 위한 금융지주 자본확충 필요성 논의가 이뤄졌다. 유상증자의 기대효과, 자회사 자본확충 등에 관한 여러 의견 교환 끝에 참석 이사 7인의 만장일치로 안건이 통과됐다.

NH금융는 지난 2012년 3월 신경분리 작업의 일환으로 농협중앙회로부터 분할된 이후 대부분의 자금을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해 왔다. 중앙회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직접 수혈받는 것은 10년만에 처음이다.

대규모 자금조달을 꾀하면 통상 신규 인수합병(M&A) 등 후속 투자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NH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어느정도 갖춰진 상태로 M&A 관련 자금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사회 논의 내용에서 밝혔듯 '자회사 자본확층'을 위한 재원이라는 설명이다.

NH금융은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리츠운용, 벤처투자 등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이들 자회사에 적절히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각 자회사별 자금수요를 감안해 내년 2~3월께 사용처와 규모 등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아직 확정전이지만 대부분 자금이 농협은행의 자본확충에 쓰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핵심 계열사지만 타 은행 대비 자본비율 등이 낮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3월 3000억원, 10월 2000억원 등의 유증을 단행하는 등 그동안 자체적으로 자본을 늘리려는 노력을 진행하긴 했다.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따라서 NH금융이 이례적으로 조 단위 유증 계획을 꺼내든 점도 결국 은행 계열사에 확실한 자본확충을 지원해 내년 공격적인 영업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농협은행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감독당국의 규제비율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편이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지난 9월말 18.14%다. 기본자본비율(Tier1비율)도 15.92%,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도 15.46%를 보이고 있다. 모두 직전분기보다 다소 낮아지긴 했으나 규제비율을 상회한다.



하지만 단순자기자본비율(바젤III 레버리지비율)의 경우 타행 대비 특히 더 낮다. 단순자기자본비율은 우선주나 영구채, 후순위채 등을 제외하고 보통주와 잉여금 만을 자기자본으로 인정해 산출하는 비율이다. 기존 자본비율 지표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한 지표지만 바젤III 도입이후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단순자기자본비율을 4% 이상으로 유지하라고 은행권에 권고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단순자기자본비율은 4.24%로 권고 수준을 넘어섰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이 모두 5~6%대를 나타내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0월 농협은행 채권 평가 보고서를 통해 "리스크 기반의 자본규제를 보완하는 지표인 단순기본자본비율은 횡보 중으로 실질적인 자본완충력 개선폭은 명목지표 증가폭 대비 크지 않다"며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규제수준(3.0%)을 준수하고 있으나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평균이 6~7%에 형성되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본여력 제고 노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농협은행은 그동안 유증 뿐 아니라 당기순이익에 대한 내부유보를 늘리며 이익잉여금을 확대하는 노력를 이어왔다. 이번 1조원의 유증자금 가운데 대부분이 은행으로 흘러들어가면 단순기본자본비율은 눈에 띄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 수준을 고려할 때 당장 5%대 안착은 힘들더라도 4% 중반대 정도를 달성하며 자본비율 제고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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