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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기업 4곳 통합, 토탈 라이프케어 도약" 김재준 전무 "내년이 터닝포인트, 각사 시너지 효과 기대"

임효정 기자공개 2021-12-30 08:40:34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피투자회사의 C레벨은 야전사령관이다. 펀드 운용의 지향점을 공유하고, 투자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동시에 실무에서 밸류업 상승을 이끌어 내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펀드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더벨은 PE 포트폴리오기업 C레벨이 그리는 밑그림과 전략, 향후 계획을 자세히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G파트너스가 오랜 기간 공들이고 있는 섹터 중 하나가 '상조'다. 5년 전 선제적으로 좋은라이프를 인수한 후 상조업에 대한 확신은 강해졌다. 업계 선두권에 위치한 프리드라이프까지 사들이며 덩치를 키운 배경이다.

VIG파트너스는 장기간 호흡을 맞춰온 전문 경영인을 자리에 앉혔다. 김재준 전무(사진)는 좋은라이프의 딜 클로징때부터 합류해 현재 프리드라이프 경영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인사다. 2007년부터 VIG파트너스와 인연을 맺고 주요한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을 실행한 '믿을 맨'이다.

프리드라이프에 있어 내년은 재도약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상조업 4개사의 통합이 마무리되면서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다. 프리드라이프는 단순히 장례사업 만이 아닌 행사, 여행 등 결합 상품을 통해 토탈 라이프 케어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2016년 좋은라이프 인수 참여, 실무부터 다방면 경험 축적

김 전무가 VIG파트너스와 인연을 맺은 시기는 2007년이다. 그는 당시 보고펀드가 투자했던 아이리버에 재직 중이었다. VIG파트너스는 IR, 전략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는 김 전무의 역량을 눈여겨봤다.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건 버거킹코리아 인수 때다. VIG파트너스는 버거킹코리아를 인수 할 당시 김 전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에누리 닷컴 인수 후 볼트온 과정에서도 힘을 보탰다. 김 전무는 에누리 닷컴이 볼트온으로 삼은 엑스골프, 쉘위애드 등 계열사의 CFO를 맡았다. 실무로 시작해 본격적으로 전문경영인이란 타이틀을 얻은 시기다.

그는 "제조, IT, 외식, 이커머스 등 다양한 산업군을 거치면서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경험이 됐다"며 "좋은라이프를 시작으로 지금의 프리드라이프를 완성시키는 데 힘을 보태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상조업에 발을 내딛은 건 2016년이다. VIG파트너스가 좋은라이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또 김 전무가 투입됐다. 좋은라이프는 탄탄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볼트온을 통해 볼륨을 키웠다. 2017년 중견상조회사인 금강문화허브를 인수한 데 이어 프리드라이프까지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서 VIG파트너스는 상조업계 내 확고한 지위를 갖게 됐다.

통상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 전문경영인이 투입되지만 김 전무의 경우 인수 과정부터 합류해 딜 클로징까지 직접 수행해왔다. 전 과정에 함께한 만큼 PMI(인수 후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는 "실사하는 과정부터 함께 했기 때문에 PMI 작업에 대한 구상도 미리 할 수 있었다"며 "경영진으로 합류한 후 직원들과의 소통도 주요 과제 중 하나인데 미리 상주하며 관계를 쌓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이 상당히 많았다"고 회고했다.

◇전사적인 PMI 프로젝트 박차, 선수금 우상향 성과

밸류업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상조산업에 대한 대내외 인식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투자 이후 밸류업 초기 단계에서는 상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탓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롱텀 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안전하고 지속적 운영과 성장이 가능하다는 이미지를 인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VIG파트너스는 대형화를 통해 시장 주도력을 키우는 전략을 택했다. 실제 상조업체 1위인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성사시키며 초대형사로 입지를 굳혔다.

선구안은 적중했다. 시장이 대형사 위주로 재편된 점은 기회로 작용했다. VIG파트너스가 좋은라이프를 인수했던 2016년만 해도 국내 상조회사가 200여곳에 달했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현재 70여 곳만 남아 있는 상태다.

지난해 프리드라이프 인수 이후 전사적인 PMI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그동안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운영돼왔기 때문에 이를 통합하는 작업이 급선무였다.

김 전무는 "각자 다른 채널과 방식으로 회원 모집과 행사 진행이 이뤄졌다"며 "올해 1월부터 경쟁력 있는 채널 위주로 조직을 통합 개편하고 장례행사 프로세스 역시 일원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전문경영진도 투입했다. 보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CEO를 영입한 데 이어 별도로 자산운용본부를 마련해 CIO를 스카웃했다. 자체적으로 내부 투심위원회를 구성해 자산운용에 대한 전문성도 한층 높였다.

성공적인 PMI 덕에 상조회사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가 개선됐다. 합병 전인 지난해 말 기준 프리드라이프, 좋은라이프,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 등 4곳의 선수금 총액은 1조3200억원 규모다. 올해 말 예상되는 선수금은 이 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1조5750억원 수준이다. 이미 합병한 프리드(좋은·프리드·금강)에 모던종합상조 선수금 예상액을 더한 수치다.

◇내년 모던종합상조 통합 완성…채널 확대, 다양한 결합 상품 마련

프리드라이프는 내년 1월1일자로 모던종합상조까지 합병한다. 4개 회사가 합쳐진 통합 프리드라이프로 완성되는 셈이다.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우선순위다. 김 전무는 "소비자들이 누구보다 똑똑하기 때문에 10년 동안 돈을 내는 데 있어 상조기업이 주는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신뢰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왔고 내년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히 상조 상품이 아닌 생애 전 주기에 필요한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출신의 CMO를 영입하기도 했다.

그는 "비대면 모집 채널을 강화하고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대고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인 가족구조와 문화에 가장 적합한 최고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관련 산업과 시장을 바꾸는 데 기여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준 프리드라이프 경영관리부문장(CFO) 이력

△2012년 11월~ 2015년 3월 버거킹코리아(BKR) 기획/재무부장
△2015년 3월~ 2016년 9월 에누리닷컴(현 써머스플랫폼) 계열사 엑스골프/쉘위애드 CFO
△2016년 9월~ 2020년 6월 좋은라이프 CFO(경영관리부문장)
△2020년 6월~ 현재 프리드라이프 CFO(경영관리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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