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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성장 키워드 '변화→발견·연결' 'M&A 질주' 새해 안정에 방점, 이종업간 '가치의 합' 극대화

김선호 기자공개 2022-01-04 08:12:4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3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022년 신년사에서 성장전략 주요 키워드로 ‘발견’과 ‘연결’을 제시했다. 이전까지 코로나19로 비상경영 체제를 발동하면서 변화를 주문했지만 올해는 이종업간 연결로 ‘가치의 합’을 극대화하겠다며 내실을 기하는데 중심을 둔 양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일 전 계열사 1만50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시무식에서 임인년 핵심 실천가치로 발견과 연결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찾는 발견과 내외부 협력으로 가치의 합을 키우는 연결로 ‘비전 2030’을 이뤄내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전부터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왔던 신년사와는 비교되는 지점이다. 2014년부터 꾸준히 위기을 언급하면서 변화를 주문해왔고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에는 비상이라는 단어까지 꺼내들었다. 당시 정지선 회장은 긴급 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본부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2020년 기획조정본부 본부장으로 선임된 장호진 사장은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와 클린젠코스메슈티컬, 이지웰 인수를 주도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이로써 백화점·홈쇼핑·면세점·가구·급식·건설·패션업에 이어 화장품·바이오와 복지몰 사업을 추가했다. 특히 경쟁사인 롯데와 신세계가 이커머스 채널에 집중하던 시기에 기존에 진행하지 않았던 업종에 뛰어드는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정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비즈니스 모델 변화와 관련해 ‘더 잘하는 것(Do better)’에 머물지 말고 ‘다르게 행동(Do different)’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비춰보면 경쟁사와 같은 길을 걷지 말고 현대백화점그룹만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맞춰 점포 대형화를 추진해나갔고 M&A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낸 만큼 올해는 변화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무게 중심을 뒀다.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현 사장단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M&A 후 급속한 성장보다는 선안정·후성장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의 경우 2013년 6월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한섬도 1~2년부터 변화가 일어났다.

이러한 기조를 비춰보면 정 회장은 M&A 진행 후 올해는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재도약을 모색하는 시기로 규정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와 치열한 경합 보다는 다양한 이업종간 연결로 가치의 합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점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도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정 회장은 “발견과 연결의 노력을 통해 주력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래성장 방향성이 담긴 비전 2030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밝혔다. 비전 2030에는 2030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이와 함께 "계획이 즉각적으로 열심히 수행되지 않으면 그저 좋은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하며 “올 한 해 변화를 빨리 읽고 성장의 기회를 잡아 적극적으로 실행해 우리의 성장 스토리를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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