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롯데WM센터, VVIP 회수 기대주 '세레신' 싱가포르 바이오사, 코스닥 입성 추진…리테일서 130억 투입
양정우 기자공개 2022-01-05 08:11:5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 롯데월드타워WM센터의 초고액자산가(VVIP)가 올해 세레신 투자 회수(엑시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를 단행한 가운데 이 센터는 리테일 창구 최대 규모인 130억원을 모집해 자금 투입을 마무리했다.롯데WM센터는 국내 판매 채널 중에서 비상장투자 상품을 메인 라인업으로 취급하는 점포다. 그럼에도 근래 들어 가장 많은 고객 돈이 투입된 터라 세레신의 기업공개(IPO)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롯데WM센터는 지난해 VVIP를 상대로 130억원을 모집해 아르케인베스트먼트의 신기술조합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 신기술조합은 싱가포르 바이오 기업인 세레신의 신주에 투자하는 프로젝트펀드였다.
WM업계 관계자는 "세레신 투자 상품의 경우 판매 채널마다 투자 물량을 확보하고자 경합을 벌였다"며 "롯데WM센터에서 단독으로 물량을 확보해 주요 고객에게 판매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세레신이 싱가포르 기업이지만 코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고 상장주관사가 하나금융투자인 것도 상품 판매에 나선 이유"라고 덧붙였다.
세레신은 지난 10월 말 시리즈 B와 B 브릿지 투자(475억원, 4000만달러)를 유치했다. 최대주주인 네슬레그룹은 물론 하나금투, SK증권,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아르케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신한금융투자, IBK캐피탈, KB증권 등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롯데WM센터의 고객 자금이 투입된 아르케 신기술조합의 비중이 작지 않다.
세레신은 신경계 질환 치료용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소아연축 치료제 주성분인 '트리카프릴린'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희귀의약품 지정(ODD)과 희귀소아병의약품(RPD) 승인을 받았다. 이후 소아연축에 대한 안전성, 허용성,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시범 연구를 시작했고 편두통 임상 2상에 착수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의 경우 임상시험 2상을 마무리했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에 착수하고자 임상시험계획(IND)의 사전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 임상 3상은 한국을 포함한 8개국(일본, 중국, 영국, 미국, 호주,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비와 알츠하이머 글로벌 임상 3상의 착수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뿐 아니라 △두통 치료제(임상 2상 진행) △파킨슨병 치료제(임상 1상 완료) 등 여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근래 들어 해외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싱가포르 업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미국 기업 네오이뮨텍이 성공적으로 한국 증시에 입성했다. 한국거래소는 제도(기술특례상장) 개편에 나설 정도로 해외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행에 힘을 싣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해외 바이오 기업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이 세계 거래소 중에서 바이오 섹터의 IPO 비중이 가장 큰 동시에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여된다는 게 잘 알려져 있다"며 "무엇보다 임상 단계가 아직 낮은 기업에도 우호적이라는 데 해외 바이오사가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투의 롯데WM센터는 지난해부터 쿼드자산운용의 비상장 블라인드펀드도 잇따라 가판대에 올리고 있다. 쿼드운용은 지난해 수익률 선두권에 오른 헤지펀드를 쏟아낸 하우스다. 쿼드표 블라인드펀드도 핵심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비상장 라인업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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