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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크레딧 전망]기상도 '맑음'...등급상향 기조 이어간다①[총론]금융·건설·철강·화학업 등 호조…유통업 '고난의 행군' 계속

이지혜 기자공개 2022-01-10 13:31:21

[편집자주]

기업들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2020년과 달리 2021년에는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전환된 기업들이 줄을 이었다. BBB- 이상 투자등급을 놓고 보면 신용도 상승기조는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변수는 있다. 기준금리 변경 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도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더벨이 올해 신용도 전망이 밝은 업종과 예의주시해야 할 기업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상승 기조가 뚜렷하다. 기업어음(CP) 정기평가에서도 신용도 상향 소식이 이어졌다.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2020년과 분위기가 달라진 작년이었다.

금융업종에서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신용도 개선이 뚜렷했다. 일반 기업은 건설사와 철강사, 화학사 등을 중심으로 신용도 상승 기조였다. 2022년 전망도 흐리지 않다. 투자등급을 중심으로 실적은 물론 신용도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등급 줄 상향 '분위기 반전'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모두 2021년 CP 정기평가를 마쳤다.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된 기업이 많았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의 평정 결과 신용도가 개선된 기업은 각각 12곳이다. 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기업은 각각 4곳에 그쳤다.

나이스신용평가의 평정에서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은 4곳,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된 기업은 5곳이었다. 총 9개 기업의 신용도가 개선됐다. 반면 등급이 떨어지거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기업은 5곳이다. 다른 신용평가사보다 덜하지만 신용도 상승 기조는 같았다.

2021년 상반기 이뤄진 회사채 정기평가에서도 그랬다. 신용등급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투자등급(BBB- 이상)을 기준으로 신용등급이 상승한 사례가 25건,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된 경우는 45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 사례는 20건, 등급전망이 ‘부정적’ 등으로 조정된 경우는 9건이었다.

2020년과 신용도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졌다. 코로나19가 경제 전반을 휩쓸자 당시 신용등급 강등 사례가 줄을 이었다. 항공, 호텔, 유통업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신용평가는 “투자등급의 신용도가 상향기조로 전환했다”며 “기업부문은 수요가 회복되고 일부 업종은 시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2020년의 신용도 하락기조에서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금융업 강세, 건설·철강·화학 신용도 개선

증권사를 중심으로 금융업의 신용도가 좋아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저금리 기조에 따라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금융사들이 대규모로 자본을 확충했다”며 “금융사의 외형이 성장하고 이익창출력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정부가 규제 유연화 등 조치를 취한 점도 금융사의 신용도가 개선된 배경으로 꼽혔다.

신용평가3사 모두 지난해 말 정기평가에서 증권사의 신용등급을 높이거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 이어 유동성 장세에 수혜를 봤다. 신용도 AA급의 기준인 자기자본 1조원의 허들을 넘어섰다.

건설업종에서는 상반기 DL건설, KCC건설, 서희건설 등에 이어 GS건설이 등급 상승의 주인공이 됐다. GS건설은 등급전망 조정부터 등급 상향까지 지난해 모두 끝냈다. 속도가 빠른 편이다. 대우건설도 등급전망에 ‘긍정적’을 달고 있어 2022년 실적 방향성에 이목이 쏠린다.

철강업체와 석유화학업체도 신용도 개선 기업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동국제강과 동국산업은 신용등급은 한 노치 높아졌다. 풍산은 등급전망에 ‘긍정적’이 붙어 A+로 올라갈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화토탈은 등급전망에서 ‘부정적’을 뗐고 효성첨단소재는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됐다. 효성티앤씨는 신용등급이 높아졌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철강업과 석유화학업종 모두 2022년 전방산업 수요 개선에 힘입어 실적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수요와 수급 개선에 힘을 받는 업종은 단연 해운업이다. 팬오션은 2021년 등급이 상승했고 장금상선은 ‘BBB0/긍정적’으로 등급전망이 조정됐다.


◇투자등급 신용도 상승기조 지속 전망

2022년에도 신용도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투자등급에 한정된 얘기다. 투자등급만 놓고 보면 등급전망에 ‘긍정적’이 붙은 기업이 ‘부정적’ 기업보다 많다. 투기등급까지 넓혀 보면 ‘긍정적’과 ‘부정적’ 등급전망이 붙은 기업 수가 비슷하다. 등급전망에 ‘긍정적’이나 ‘부정적’이 붙은 기업 수와 비율은 그 해 신용도 방향성을 가늠케한다.

다만 변수가 많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2022년 신용도 방향성은 코로나19보다 경제적, 사업적 요인에 좌우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기업 전반의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철강업종은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영화관 등 집객력이 중요한 산업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컬처웍스, CJ CGV 등은 2021년 등급 하향 이슈로 곤욕을 치렀다. 2022년에도 코로나19 사태가 개선되지 않는 한 실적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호텔이나 유통업체도 마찬가지다. 적자를 막아내기 급급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민자발전소도 신용도 전망이 어두운 업종으로 꼽혔다. 한국신용평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인에 따른 사업안정성 저하와 자본시장 접근성이 약화하고 있다”며 “정부정책이 석탄발전에 비우호적인 데다 금융사들도 탈석탄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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