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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융권 新경영지도]BNK지주, 컨트롤타워 강화…자금시장·리스크관리 변화자금시장부문 서울 상주, 은행 경쟁력 제고 '특명'…리스크 임원 겸직, '관리의 해'

김현정 기자공개 2022-01-13 08:17:55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2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BNK금융지주 조직개편의 가장 큰 변화는 '그룹자금시장부문' 신설이다. 지방은행이 아무래도 운용자산 규모가 시중은행 대비 작은 만큼 양행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데 역할을 할 예정이다. 더불어 타 계열사들간 관련 업무 조율 등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도 부여됐다.

이 밖에 '그룹리스크관리부문'은 임원 겸직을 통해 은행 자산을 밀착 관리키로 했다. 지난해 부산은행이 빠른 속도로 원화대출금 볼륨을 키운 만큼 올해는 자산의 질적개선에 힘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BNK지주는 2022년 조직개편에서 과거에는 없던 자금시장부문을 새롭게 만들었다. 통상 지주는 직접 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은행에 자금을 운용하는 자금시장 조직을 두고 있으며 지주에 해당 기능을 설치해둔 곳은 거의 없다.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들이 많은 KB·신한금융그룹 정도가 지주에 각각 자본시장부문과 그룹 GMS사업부문을 두고 있다.

BNK지주가 야심차게 자금시장부문을 설치한 이유는 지주에서 직접 그룹 전체 고유자산 운용 현황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자금을 직접 조달하고 채권 등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역할은 은행이 하지만 지주에서 각행의 조달 및 운용 상황을 관리한다. 더불어 BNK투자증권·자산운용·벤처투자 등 계열사간 업무를 조정하고 중간에서 그룹사 시너지 창출을 돕기로 했다.

지주 자금시장부문은 은행의 자금 부문 경쟁력 강화에도 역할도 할 예정이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자금 규모나 운용·조달력이 약하다. 각 은행들이 시중은행에 버금가는 역량을 키우는 데 지주가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경남은행의 자금시장 쪽이 좀 약하기도 하고 올해부터 지주가 커버할 수 있도록 따로 조직을 둬 두루 관리키로 했다”며 “조직적으로 체계를 갖춰서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지주 그룹자금시장부문이 서울에 상주한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원래부터 자금시장본부가 서울에 있었다.

세부 조직은 지주 자금시장부문 아래 자금시장기획부 1개를 편제시켰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모두 자금시장본부 안에 자금부·자금운용부·금융시장지원부 등 3개 부서를 두고 있으며 올해도 변함 없다.

다른 관계자는 “그룹자금시장부문장인 성경식 부사장만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업무를 보기 시작했으며 지주 자금시장기획부는 서울에 설치됐다”며 “아무래도 자금시장 본연의 업무는 본사가 있는 부산보다 서울이 더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지주 그룹리스크관리부문 조직도 변화를 맞았다. 작년의 경우 지주에 리스크관리와 관련한 조직이 2개가 있었다. 김성주 부사장(당시 전무)이 이끄는 ‘그룹리스크관리부문’은 여신과 관련한 전반적인 리스크관리를 담당하는 조직이었고, 박성욱 상무가 맡았던 ‘그룹리스크담당’은 내부등급법 승인을 전담한 조직이었다.

작년 7월 성공적으로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은 만큼 올해에는 리스크관리 조직을 그룹리스크관리부문 한 곳만 두기로 했다. 김성주 부사장이 글로벌부문장으로 가면서 박성욱 상무가 그룹리스크관리부문장을 맡기로 했다.

다만 올해부터 박성욱 상무가 부산은행의 리스크관리본부장까지 겸직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조치는 BNK지주가 2022년을 리스크관리의 원년으로 삼은 데 기인한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여신 성장에 강한 고삐를 조였다. 부산은행의 작년 3분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 잔액은 50조51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1% 증가했다. 2020년 증가율(9.1%)과 2019년 증가율(5.6%)을 감안하면 꽤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수요 대응 부분이 컸고 그룹 차원에서 2021년을 '자산성장의 해'로 계획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자산의 질적개선에 보다 힘을 쏟기로 했다. BNK지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 은행 자산을 전체적으로 한 단계 레벨업시킨다는 것이다. 지주 임원의 은행 겸직으로 부산은행 내에서 리스크관리본부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지주 그룹리스크관리부문 안에서도 세부조정이 있었다. 작년의 경우 리스크관리부와 여신감리부, 리스크검증부 세 개 부서가 자리했는데 올해부터는 여신감리부가 팀으로 바뀌어 리스크관리부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그룹리스크관리부문은 총 2개 부서로 편제됐다.

BNK지주 관계자는 “리스크관리부와의 협업을 통한 자회사 여신 감리 기능 강화와 효율적 경영을 위한 조직 슬림화를 위해 그룹리스크관리부문 내 부서 개편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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