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2]'바이오 밸류체인 완성' 뉴지랩파마, 신약 개발 속도대사항암제 KAT 美 임상 환자 모집, 폐암·코로나 치료제 순항…'R&D·제약·유통' 수직계열화
신상윤 기자공개 2022-01-24 08:10:58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0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 개발 사업 진출 4년 차를 맞는 '뉴지랩파마'가 개발과 생산·유통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사업구조 안착에 나섰다. 의약품 유통 사업은 뉴지랩파마도 직접 뛰어들어 기존 폐쇄회로(CC)TV와 5G 유통 사업을 보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사업구조 안착을 위해 올해 대사항암제 KAT와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에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코스닥 상장사 뉴지랩파마는 2019년 5월 대사항암제 KAT 기술 이전을 시작으로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올해 4년 차를 맞아 '신약 개발로 인류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사명 실현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대사항암제로 시작했던 바이오 사업은 폐암 치료제와 코로나19 치료제, 당뇨 복합제 등으로 파이프라인이 늘어나고 있다.
대사항암제 KAT는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 '뉴지랩파마'가 기술을 확보해 개발되고 있다. 대사항암제는 암세포의 대사 활동을 차단해 사멸시키는 차세대 항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항암 기술이 '화학→표적→면역'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내성 가능성이 적고 다양한 암종에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뉴지랩파마는 대사항암제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고영희 박사를 미국 자회사 대표로 영입해 KAT를 활용한 항암 신약 개발에 나섰다. KAT는 미국 FDA 승인을 받아 간암에 대한 임상 1상과 2a상에 본격 돌입했다. 임상은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을 통해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간암 치료제는 시장 규모가 연간 1조원이 넘는 데다 미국에선 희귀의약품 지정 제도를 밟아 빠른 상업화가 가능하단 장점이 있다. 최근 mRNA 기술이 백신 시장 패러다임을 바꾼 것처럼 KAT도 임상 결과에 따라 항암 시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특히 암세포 대사 활동 차단 기술은 간암뿐 아니라 다양한 암종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어 확장성도 크다.
KAT 외에도 3개의 신약 개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우선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인 '탈레트렉티닙'이다. 미국 안허트에서 기술이전 한 이 물질은 지난해 말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임상 2상에 돌입했다. 최근 2명의 환자에게 투약을 진행하는 등 임상 속도가 빠르다. 표준 치료제인 화이자 '잴코리(Xalkori)'에 내성을 가진 환자들에게 대안이 될 전망이다. 희귀의약품 요건도 충족해 임상 2상을 마치면 상업화도 가능하다.
코로나19의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중인 '뉴젠나파모스타트정'은 이달 초 서울대병원에서 임상 1상을 마쳤다. 기존 나파모스타트 계열의 주사형 치료제는 반감기가 짧고 투여 방법이 불편하지만 알약 형태로 개발 중인 이 약은 임상 1상을 통해 약물의 혈중 농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외의 경구용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해 환자 접근성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약물 재창출 형태로 개발돼 임상 2상부터 시작한 치료제들과 달리 임상 1상부터 진행함으로써 최적화된 용량 설정도 가능하다.
KAT를 제외한 신약 포트폴리오는 국내 자회사 '뉴지랩테라퓨틱스'가 진행한다. 탈레트렉티닙과 뉴젠나파모스타트정을 비롯해 당뇨 복합 치료제 'NGL-101'도 임상 1상을 준비하는 등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신약 개발과 함께 사업화 기반 마련에도 나섰다. 지난해 인수한 '아리제약'과 '한울티엘' 등과 협업하는 형태다. 아리제약은 '한국우수의약품 제조기준(KGMP)' 인증 시설을 갖춘 제약사다. 개발하고 있는 신약을 생산함과 더불어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여기에 콜드체인 전문기업 '한울티엘'은 최근 의약품 운송 및 보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이를 통해 뉴지랩파마는 신약 개발에 역량을 쏟고 더 나아가 의약품 유통 등으로 수직 계열화를 안착 시켜 기업가치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뉴지랩파마 관계자는 "제약 및 바이오 사업을 강력한 신성장동력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만큼 R&D 강화와 전략적 오픈이노베이션 등에 나설 것"이라며 "국민 건강에 도움이 도는 제약 및 바이오 사업으로 다각화를 이뤄 내 급변하는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투자 선순환이 가능할 수 있는 수익 기반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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