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P2E 위한 국내외 투트랙IP 전략 사업 기반 마련 위한 리니지W 북미·유럽 흥행 관건…주가 반전 기로
손현지 기자공개 2022-02-07 13:56:2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P2E(플레이투언)시장 진출을 위한 지적재산권(IP) 서비스의 국내·해외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P2E사업은 합법화된 해외시장을 노리는게 유리한데 이를 위해선 국내 뿐 아니라 현지 유저를 늘려나가는게 우선순위이기 때문이다.첫 관문은 지난 11월 출시한 '리니지W' 게임의 흥행여부다. 리니지W는 당초 NFT 비즈니스 등 모델 확장을 염두에 두고 북미, 유럽 등 해외 유저들을 확보하기 위한 매개물로 제작한 IP다. 주가 반등 기회도 리니지W의 글로벌 성패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P2E게임 기대감 따라 출렁이는 주가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작년 11월 11월을 기점으로 크게 반등했다. 단 하루 만에 60만5000원에서 78만6000원으로 30%가량 상승했다. 이는 당일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컨콜을 통해 'P2E게임 진출' 청사진을 발표한 영향이 크다. P2E사업에 대한 기대감 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홍 CFO는 "엔씨소프트가 강점을 지닌 다중접속역할수행(MMORPG) 게임이야말로 대체불가능토큰(NFT) 기술을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며 "게임 경제 시스템에 대한 관리, 경험, 지식과 기술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에서 경쟁력 우위에 있기에 P2E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에 반영됐던 P2E기대감은 이내 사그라들었다. 지난 3일 종가는 53만20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약 32%가량 빠졌다. 작년 3분기 매출 5006억원, 영업이익 963억원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56% 줄어들며 컨센서스를 하회했던 부분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P2E란 게임을 통해 획대한 재화를 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변환할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다. 게임업계에서는 NFT·메타버스·블록체인 사업과 함께 미래 수익모델로 여겨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네오위즈 등 다수의 게임 업체들이 서둘러 자체 코인발행, NFT 거래소 출시 등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 넷마블 등 대형사들도 P2E사업을 위해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도 작년부터 P2E게임 제작을 위한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사업성, 법적 측면에서 검토해왔다. 각종 위험요인을 감수하면서 설계할 수 있을 지를 타진했으며 자체 코인 발행을 위한 기술적 준비는 완료된 상태다.
◇MMORG 강점있지만…관건은 해외 성적 '키'
하지만 투자자들은 반신반의 하고 있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우선 오래전부터 게임 내 경제시스템을 운영해온 기업이라 NFT와 P2E라는 트렌드에서 빛을 볼 수 있어 유리하다.
예컨대 대표작인 리니지 시리즈들은 이미 음지에서 아이템이 거래되는 형태가 자리잡았다. 게임 내 가상화폐로 캐릭터와 각종 장비와 펫 등이 거래되고 있다. 이를 양지로 끌어올리면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다. 적용 IP를 공식적으로 확정짓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간판 IP인 리니지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단점은 P2E사업을 전개하기엔 해외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이다. P2E는 국내에서는 합법이 아닐 뿐 더러 각종 규제에 묶여 사행성 게임으로 치부되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과거 고액결제자를 대거 양산해 논란을 빚었던 확률형 아이템 게임으로 해외 유저들에게 부정적 이미지가 남아있다.
더욱이 매출의 80%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한다. 국내 쏠림 현상을 극복하고 북미,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고르게 공략하는 게 관건이다.
◇암호화폐 사업위한 관문…리니지W 흥행 주목
엔씨소프트도 해외영토 확장을 고려한 다양한 변화를 추구 중이다. 이전과 달리 향후 모든 게임을 글로벌 동시 출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모바일·PC·콘솔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을 제작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신작 개발을 위해 해외 게임사에 대한 인수합병(M&A)·지분투자 추진계획도 세웠다. 보유 현금은 2조2000억원 수준으로 M&A 매물을 검토한다면 메타버스 플랫폼 확보와 NFT 거래량의 안정성을 우선시할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해외 유저 확보를 위한 매개체로 리니지W를 적극 활용했다. 인지도가 높은 리니지브랜드를 앞세워 마케팅 성공 가능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리니지W 개발에 관여하면서 사활을 걸었다. 원작에 3차원(3D) 그래픽을 접목시켰다.
리니지W는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11월 출시 후 11주 연속 국내 앱마켓(구글플레이·앱스토어)에서 통합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2분기 중 북미·유럽에 추가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은 "리니지W가 시도한 글로벌 동시 출시가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의 역대급 흥행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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