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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KP 시장]다시 고개든 '뉴 이슈어 프리미엄'①마이너스 프리미엄, 일년 만에 플러스로 돌변…매주 확대되는 NIP

박기수 기자공개 2022-02-17 13: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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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차가워졌다. 국내 발행사가 발행만 하면 주워 담기 바빴던 투자자들이 1년 만에 태도가 돌변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강해지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시장의 무게추가 투자자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벌어진 시장 변화에 적응하고 조달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쪽은 발행사들의 몫이다. 더벨은 임인년 초 급변하고 있는 KP 시장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4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전인 2021년초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은 발행사 위주였다.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에도 활기가 불었다.

시장 활성화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작년 국내 발행사들의 글로벌채권 발행 금액은 사상 최초로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의 무게추가 투자자와 발행사 중 어디로 쏠려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 뉴 이슈어 프리미엄(New Issuer Premium·NIP)이다. 뉴 이슈어 프리미엄은 새로운 발행 물량에 대해 지불하는 일종의 프리미엄이다. 객관적인 산정이 가능한 수치가 아닌 일종의 추정치이지만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잣대다.

발행사가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기존 유통되는 채권이 아닌 본인들이 새로 발행하는 채권을 사도록 해야 한다. 일종의 프리미엄을 얹어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NIP다.

작년 한해 딜을 놓고 봤을때 대부분의 딜에서 발행사들은 NIP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장이 워낙 좋기 때문에 NIP를 얹지 않거나 심지어 차감해도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작년 한국물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현대캐피탈아메리카와 KDB산업은행, SK하이닉스 모두 NIP로 -1~-5bp를 기록했다고 IB업계는 분석한다.

이랬던 시장이 1년 만에 180도 달라졌다. IB업계는 연초부터 1주일 간격으로 NIP 범위가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발행사마다 NIP가 다르기 보다는 발행사들의 발행 시점에 따라 NIP가 달라지고 있다고 보는 쪽이 적절하다"면서 "시장 변동성이 1주일 간격으로 요동치고 있어 발행사들 입장에서는 1년 만에 굉장히 어려워진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30억달러를 발행했던 1월 첫째 주의 경우 5~10bp의 NIP가 가산됐다고 업계는 본다. 이어 현대캐피탈과 신한카드가 등장한 1월 셋째 주의 경우 10~15bp가, 한화생명이 발행했던 1월 넷째 주 이후에는 발행사들이 15~20bp 가량 NIP를 얹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NIP를 두둑히 얹어야만 원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 시장으로 1년 만에 상황이 급변한 셈이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작년 중후반까지만 하더라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가 종료하고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은 일부 있었으나 업계의 공감대는 아니었다. 그러다 작년 말로 접어들면서 이런 예상이 '지배적'이 됐다.

현재는 3월 금리 인상설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는 근거들도 충분히 마련됐다. 최근 미국 비농업고용지수(NFP)는 업계 예상치의 3배 이상인 약 '46만7000명 증가'로 발표됐다. 상황이 긍정적이라는 신호다.

여기에 이달 11일 미국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1월 대비 7.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7.5%라는 수치는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금리 인상은 물론 올해 금리를 5~6번까지 올릴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군사 충돌이 대표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 발행 시장에서 요구되는 NIP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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