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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중견그룹]'승계 재원' 대동모빌리티, 레벨업 플랜 본격 가동⑤글로벌 컨설팅펌에 미래 성장 전략 의뢰, 내부거래 비중 70% 이하로 낮춰야

박상희 기자공개 2022-02-18 07:52:46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5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동그룹의 계열사인 한국체인공업은 지난해 7월 대동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비상장 계열사인 대동모빌리티는 매출의 70%가 내부거래에서 발생하고,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46%에 달한다. 경영권 승계 핵심 재원으로 꼽히는 이유다.

사명 변경은 대동모빌리티의 정체성을 산업용 체인, 농업용 기계 등을 생산하는 기업에서 모빌리티 전반으로 확대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모기업인 대동은 이를 위해 최근 투자전략실을 신설하고 금융투자회사 출신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나아가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에 모빌리티 사업 방향성에 대한 컨설팅도 의뢰했다. 대동그룹의 모빌리티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까.

◇한국체인공업 →대동모빌리티 지난해 7월 사명 변경

대동그룹은 대동을 지배구조 정점으로 삼아 산하에 7개의 종속회사와 3개의 관계사 등 11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동이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대동금속과 대동기어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그밖에 대동모빌리티를 포함해 하이드로텍, 제주대동, 카이오티골프 등 국내법인과 미국(북미지역), 캐나다, 중국, 유럽 등지에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대동그룹은 자체 엔진 생산능력과 더불어 트랜스미션, 실린더블록, 유압기기 등 핵심 부품을 생산·조달하는 등 농기계 제조 관련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대동이다. 대동그룹 매출과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최상단에 위치하는 등 그룹 내 중요도가 최고 수준이라 할만하다.

최근에 대동모빌리티를 키우려는 의지가 확고하다. 대동그룹이 100년 기업으로 영속하기 위해서는 계열사의 자생력을 키워야 하는데, 대동모빌리티가 첫 타깃이 된 모양새다. 사명 변경도 이같은 차원에서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동모빌리티는 지난해 7월 임시주총을 열고 상호를 변경하면서 기업 내 CI(Corporate Identity) 통합과 사업 영역 확대가 사명 변경의 이유라고 밝혔다.

1977년 6월 설립된 대동모빌리티는 롤러체인, 농용운반차, 다목적트랙터, 농업용기자재를 제조·판매하고 있는 농기계 전문업체다. 1979년부터 체인부품 양산을 시작해 작업기, UTV, 골프카트 등으로 제품을 다변화하고 있다.


매출은 우상향 추세다. 2016년 502억원에서 2020년 779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 매출은 5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매출액 779억원 가운데 체인 24.0%, 작업기(로터베이터, 로더 등) 28.2%, 기타(소형 트랙터, 골프카트 등) 47.8% 등으로 구성된다.

2016년 이후 산업용체인 매출액은 정체 상태다. 다행히 작업기와 기타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회사의 전체적인 매출 규모도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작업기 매출은 2016년 92억원에서 2020년 220억원으로, 기타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173억원 372억원으로 증가했다.

◇대동모빌리티 매출 비중 70%, 일감 몰아주기 논란 여지

대동모빌리티는 생산하는 핵심부품 대부분을 대동공업 및 계열사로 납품하고 있다. 주거래처는 모기업인 대동공업이다. 2020년 기준 특수관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70%를 상회한다.

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자칫 오너일가의 사익편취라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위험성이 높다. 대동모빌리티의 최대주주는 대동(24.5%)이지만 오너일가 지분이 45%를 상회하는 탓이다. 김준식 회장이 19.4%의 지분을 보유한 것을 비롯해 김 회장의 자녀인 신형 씨와 성연 씨가 각각 6.1%,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형인 김형철 전 대동공업(현 대동) 부회장도 1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동모빌리티로서는 캡티브 마켓 거래 비중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농기계 전문 제조업체로서 수직계열화를 이룬 대동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대동모빌리티가 ‘모빌리티’에 방점을 찍은 것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외부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목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동그룹은 이를 위해 최근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2019년 KT 출신 경영 전략 전문가인 원유현 대표를 영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투자 전문가 이진혁 전 하나금융투자 S&T부문 대표를 전략투자실장(전무)로 영입했다. 전략투자실은 미래 사업 투자 유치를 담당하는 부서로,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됐다.

원유현 대표와 이진혁 전무는 조지워싱턴대학원 동문이다. 원 대표는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진혁 전무는 서울 상문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워싱턴대학에서 MBA 과정을 공부했다.

투자전문가인 이 전무는 2018년 5월 체외진단기 전문기업 바이오메트로의 재무책임 담당 부사장(CFO)으로 선임되면서 금융사가 아닌 일반기업에 처음으로 몸담았다. 이후 비디아이로 옮겨 바이오사업부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초 일신상의 사유로 회사를 사임한 이후 12월 대동그룹에 합류했다.

이 전무가 이끄는 전략투자실은 대동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팜 △스마트 모빌리티 △정밀농업 등의 분야에서 인수합병(M&A) 및 투자를 단행한다. 대동모빌리티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동모빌리티 CEO는 2020년부터 대동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이승원 대표가 맡고 있다. 김준식 회장과 원유현 대표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대동모빌리티는 글로벌 컨설팅펌에 미래 비전 및 사업 방향성에 대한 컨선팅을 의뢰했다. 대동그룹 관계자는 "최근 킥오프 미팅을 시작했다"면서 "약 3개월간 컨설팅을 받고 4월 말에 대동모빌리티의 미래 비전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동모빌리티는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앵커 부지에 10만㎡(약 3만평) 규모 모빌리티 신공장을 하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스마트 로봇체어와 전동 오토바이 생산을 담당할 공장이다. 대동은 2026년까지 2234억원을 투자해 총 800여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모빌리티 제품 누적 생산을 18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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