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KPI 점검/KB국민은행]이재근식 소통 경영, ‘성과지표’ 정교함 높였다①'PG장·지점장' 설문, 현장의견 반영에 역점…개선안 청취 후 미세조정
고설봉 기자공개 2022-02-23 08:04:0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5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의 2022년 상반기 핵심성과지표(KPI) 변화는 소폭에 그쳤다. 지난해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한 만큼 올해는 현장의 의견을 청취해 미세조정하는 선에서 KPI를 다듬었다. 특히 지난해 대폭 수정한 KPI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청취해 올해 KPI에 반영했다.이러한 과정을 거쳐 올해 KPI 설계 방향을 크게 두 가지로 잡았다. 우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일관성 있는 성과평가방향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다음으로 금융환경 변화 및 PG(지역본부) 2.0 등 채널전략에 대응하는 평가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KPI를 대폭 수정했다. 2020년 하반기 총 44개 KPI 평가지표를 2021년 상반기 18개로 축소했다. 기존 평가지표 중 유지된 것은 9개이고 7개는 폐지됐다. 나머지 27개 지표를 그룹별로 묶어 9개 지표로 통폐합했다. 다만 기존처럼 KPI 총점은 1000점으로 유지했다.
2021년 대대적인 KPI 개편은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였다. 평가 지표를 통폐합하고 단순화하는 과정을 통해 현장영업의 집중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었다.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에서였다.
올해는 KPI 자체에 대한 수정보다는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는 데 주력했다. 설계 방향에 맞춰 국민은행은 지역본부장(PG장) 및 영업점장 95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701명(응답률 73.1%)이 응답했다. 설문은 평가일반, 지표단순화, Biz Pool 운영, Bottom-UP, 성과보상군 등 다섯가지 항목별로 실시했다.
평가일반에 대해선 ‘2021년 KPI 구조 및 지표 변경 최소화가 영업추진 집중도 제고에 도움이 됐는지’를 물었다. 응답자 긍정 평가가 75%로 나왔다. 지표단순화의 경우 ‘2021년 지표축소와 평가기준 단순화 추구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다. 응답자 85%가 만족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Biz Pool 운영에 대해선 ‘PG 유형별 배점 차등이 자율영업에 도움이 됐는지’ 물었는데 긍정 응답이 59%였다. 하지만 개인과 기업, Biz 등 점포 유형간 형평성 해소가 필요하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Bottom-UP 관련해선 ‘B/U 목표설정이 자율영업 활성화에 도움이 됐는지’를 물었는데 응답자 54%만이 긍정평가를 내놨다. 성과보상군 항목에 대해선 ‘PG 유형별 성과보상군 개편이 현행 성과보상군 대비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됐는지’를 물었는데 긍정 평가는 50%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긍정평가가 높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국민은행은 이러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평가항목을 일부 줄이고, 평가지표를 재분류 하고, 배점을 미세조정하는 선에서 올해 KPI를 확정했다.
다만 올해도 국민은행 KPI의 핵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익중심’이다. 특히 수익과 관련된 평가지표에 대한 배점을 여전히 높게 유지하며 수익성 창출에 대한 전사적인 관심도를 높였다. 적절한 보상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일선 현장에서부터 수익성 개선을 추구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올해 각 평가항목별 배점은 모두 지난해와 동일하게 맞춰졌다. 수익성 평가항목 핵심지표인 고객 Biz는 총 배점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30이다. 세부 평가항목도 거의 비슷하게 유지된다. 고객중심 평가도 배점이 100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재무성과도 배점이 410점으로 지됐다. 기타 평가항목에 대한 배점도 60점으로 동일하다.
다만 일부 하위 평가항목에선 평가지표가 삭제되거나 신설된 것이 있다. 미래성장 Biz의 하위 평가지표인 급여이체의 경우 핵심예금에 통폐합됐다. 사회기여의 하위 평가항목엔 지난해 신설된 지원금유이 폐지되고, 올해 ESG금융이 신설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재근 은행장은 본부조직과 영업조직간 소통을 중시하며 언제나 현장의 의견이 본부의 의사결정에 반영되도록 하는 프로세스를 강조한다”며 “KPI가 실제 지침으로 사용되는 곳은 현장이기 때문에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라는 지침이 있었고, 기존 KPI의 맹점이나 개선점을 가감없이 피드백해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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