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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1년 만에 영업조직 통폐합 재개 13개 지점 통폐합 후 3개 지점 추가 감축…본부장 영전 뒤 지점 통폐합도

이은솔 기자공개 2022-02-17 08:14:2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이 영업조직 축소를 재개했다. KB금융지주에 인수되며 지점 20%를 통폐합한지 1년여 만이다. M&A 이후 영업조직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감축 바람이 불며 푸르덴셜생명의 강점인 설계사들의 이탈이 늘어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연말 영업 지점(Agency) 3곳의 폐점을 결정했다. 통폐합이 결정된 지점장(AM) 중 1명은 본부장으로 이동했고, 2명은 영업 실무를 담당하는 매니저(SM)로 보직을 변경했다. 폐점된 지점에 소속돼 있던 전속설계사 라이프플래너(LP)는 타지점으로 통합된다.

푸르덴셜생명이 영업지점의 축소를 재개한 건 2020년 10월 이후 1년여 만이다. 당시 푸르덴셜생명은 76개 지점 중 13개 지점을 감축했다. 2022년 2월 현재 푸르덴셜생명의 영업지점은 62개로 줄었다.

KB금융 인수합병 이후 사업을 효울화하고 재무적 실적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됐다. 실적에 따라 지점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은 경영상의 자연스러운 판단이지만 당시에는 전체 지점의 20%가 감축되는 등 규모가 컸다.

지점을 줄이면 임차료와 점포 운영 비용 등이 절감된다. 푸르덴셜생명의 인수후통합(PMI) 작업을 위해 부임한 민기식 대표이사는 직전 DGB생명에서도 지점 축소와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한 재무 개선을 꾀한 바 있어서 이런 해석에 힘을 더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재무 실적은 지난해 크게 개선됐다. 2021년 개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2250억원으로 전년(228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매각 과정에서의 일회성 요인 등을 제외한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영업현장의 활력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사의 신규 영업의 가늠자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소폭 늘었다. 이는 KB금융지주 편입 이후 계열사 연계 영업 등의 효과가 컸고, 기존 전속설계사 채널에서는 신규 영업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장기산업의 특성상 영업 실적이 바로 그해의 재무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신규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판매수수료나 프로모션 비용 등 사업비가 크게 발생해 당해의 순이익은 줄어든다.

푸르덴셜생명 내부 관계자는 "판매할 신규 상품이 부족했고 프로모션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기존 종신보험 상품의 수수료율도 낮아지는 등 영업조직과 본사 사이 정책의 불일치도 발생해 영업 현장의 사기가 하락한 상태"라고 전했다.

푸르덴셜생명은 내부적으로 매니저와 신규 설계사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추세로 알려졌다. 인수합병과 코로나19 등이 겹치며 기존 설계사들의 이탈율이 높아지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푸르덴셜생명의 기존 1600여명의 LP 중 약 600명이 인수 후 이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설계사 중 상당수가 독립보험대리점(GA) 등으로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규 설계사 영입을 늘리면서 전체 설계사 규모는 17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경우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핵심 요인인 LP 채널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푸르덴셜생명의 강점은 고학력·고능률 LP조직이었다. 신규 영입된 LP들은 기존 LP 대비 생산성과 보유 고객군 등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KB금융그룹은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군을 고객으로 보유한 LP 조직에 국민은행·카드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결부한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에 들인 투자금은 2조3000억원에 달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지점 일부가 폐점된 것은 맞지만 강제로 조직을 축소했다기보다는 지점장(AM)이 본부장이나 매니저(SM)로 이동하는 등 포지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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