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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커지는 변대규 의장의 중요성 [이사회 분석]ESG위원회, 채선주 사내이사 합류 여부 '주목'

김슬기 기자공개 2022-02-22 14:13:4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이사회에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지면서 이사회 의장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대표에도 관심이 모인다. 그는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해왔고 올해로 6년째 이사회 의장을 수행할 예정이다. 리더십 격변기에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평이다.

또 이사회 소위원회 중 유일하게 사내이사가 포함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역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선주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ESG위원회에 속할 가능성도 있다.

◇ 이사회 6명 중 절반 교체…이사회 의장은 그대로

네이버는 오는 3월 1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에 최수연 대표·채선주 부사장, 노혁준 사외이사(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규 선임한다. 정도진 사외이사(중앙대 경영대학 교수)는 재선임 대상이다.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네이버 이사회 멤버 6명 중 3명이 바뀐다.


특히 사내이사 몫의 두 자리는 모두 새로운 인사로 교체된다. 지난해 네이버는 직장 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서 리더십 교체를 요구받았다. 사내이사였던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물러났고 한성숙 대표(CEO)도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두 명 모두 교체 수순을 밟게 됐다.

네이버의 이사회는 정관에 따라 3명 이상 7명 이내로 구성된다. 통상적으로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최 전 COO가 사퇴하면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6인 체제였으나 올해 다시 7인 체제로 돌아간다.

이사회 절반 가량이 바뀌지만 구심점이 되는 의장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네이버가 현 NHN과 분리된 후부터 2016년까지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의장을 맡았고 2017년부터는 변 의장으로 교체됐다. 그는 사외이사가 아닌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자유롭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이사회 내에서 사내·사외이사와 동일한 지위를 가지지만 자격요건이나 임기·겸직 제한이 없다.


변 의장이 네이버 이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그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박사이자 벤처 1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1989년 휴맥스의 전신인 건인시스템을 창업했고 디지털 위성방송 셋톱박스를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휴맥스와 네이버 연관성은 거의 없지만 과거 이 GIO가 그를 멘토로 따르면서 네이버 의장으로 왔다는 후문이다.

그가 이사회 의장으로 오면서 네이버는 CEO와 의장 분리체제를 확실히 가져가는 등, 독립성이 확보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1960년생으로 현재 이사회 멤버 중에서도 가장 연장자이자 이사회 경험이 가장 긴 인물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이사회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 채선주 사내이사, ESG위원회 참여할까

현재 네이버 이사회 내에는 총 4개의 소위원회가 있다. '리더십&보상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ESG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이 있다. 이 중 사내이사가 포함되는 소위원회는 ESG위원회 밖에 없다. 나머지 위원회는 모두 외부독립이사로 구성된다.

ESG위원회는 2020년 10월 이사회 결의로 설치된 조직으로 전사 ESG 추진 사항에 대한 최고의사결정을 수행하고 환경·사회적 지속가능성 기반의 비즈니스 아이템 발굴한다. 또 관련 투자 의사결정이나 기후변화 대응 전략 및 방향성을 수립하고 대외에 ESG 정보공시 및 커뮤니케이션 등을 수행한다.

ESG위원회에 사내이사가 포함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위원회의 결정 사항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가 이를 실행하려면 실무진의 역할도 중요하다. 사내이사를 포함시켜, 내부 ESG 경영 실행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ESG위원회에는 한성숙 대표가 포함됐다.

이번에 한 대표가 물러나면서 ESG위원회 내 사내이사 자리도 공석이 됐다. 이전 사례를 보면 최 신임 대표가 ESG위원회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대외적으로 채 부사장이 ESG 관련 업무를 맡을 것으로 공표된만큼 최 대표 대신 ESG위원회에 합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네이버가 밝힌 사내이사 추천 이유를 보면 "네이버 문화재단 이사로서 사회 공헌 활동의 실천에 기여한 채선주 후보는 2022년 3월부터 네이버의 대외 정책 수립과 ESG 경영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네이버와 IT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네이버의 ESG 책임 경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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