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W 성공으로 힘 실리는 '김택헌 라인' 2010년대 후반 리니지 모바일화로 TH 라인 급부상… W로 공고화
황원지 기자공개 2022-02-24 13:35:3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2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니지W 성공으로 엔씨소프트 내 '리니지' 공신 체제가 강화됐다. 특히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모바일화를 성공시키며 사내 입지를 다진 김택헌(TH) 라인이 대거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작 부진으로 위기를 맞은 엔씨소프트를 리니지W로 다시 한번 구해내면서 공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다만 리니지 성공신화를 쓴 공신들이 C레벨에 포진하면서 변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20년이 넘은 IP로, 아직까지 매출 파워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엔씨소프트가 방향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니지 모바일화 이끈 TH 라인 약진... 심승보·이성구 부사장 연이어 승진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임원인사에서 리니지W 주역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리니지W TF장이 부사장으로, 강정수 리니지 IP 사업실장과 최홍영 리니지W 개발실장이 상무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TH라인이 약진했다는 점이다. 김택진 창업자의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은 2009년 엔씨소프트에 합류, 일본 지사에서 퍼블리싱 역량을 쌓았다. 특히 2010년대 후반부터는 리니지 IP 모바일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회사 내 입지가 급격히 확대됐다. 리니지M·2M 성공 이후 사실상 국내 사업 실권을 쥐고 엔씨소프트의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때 함께 일했던 인물들이 TH라인으로 꼽히는 심승보 부사장과 이성구 부사장이다. 이들은 김 수석부사장을 필두로 엔씨소프트 내에서 퍼블리싱(사업) 영역의 힘을 키운 인물들이다. 심승보 부사장은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캠프장을 맡아 호흡을 맞췄고, 이성구 부사장은 리니지 유닛의 유닛장을 맡아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개발과 흥행을 주도했다.
리니지 모바일 게임이 성공하면서 2020년 초 김택헌 부사장은 수석부사장으로, 심승보 전무는 부사장으로, 이성구 상무는 전무로 승진한 바 있다. 이번에 이성구 상무가 부사장으로 다시 한번 승진한 것이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인사에서도 TH 라인의 강세가 읽힌다. 심승보 부사장은 재작년 12월 국내 사업에서 손을 떼고 글로벌 사업전략 책임자(PGO)으로 이동했다. PGO는 엔씨소프트의 해외사업을 조율하고 컨트롤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진출을 본격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향후 신사업을 성공시킬 중책을 심 부사장에게 맡긴 셈이다.
◇공고화된 리니지 공신 체제에 비판도...글로벌 공략으로 반등 계획
다만 출시 20년이 넘은 리니지 공신 체제가 공고화되면서 비판도 제기됐다. 어느 때보다도 변화가 필요한 엔씨소프트가 다시 리니지 성공방정식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비판을 많이 받았던 '리니지식 BM'을 만든 퍼블리싱 사업의 주역들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리에 올랐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식 BM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매출은 잘 나와 건드릴 수 없었던 모순적인 성공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더 지나 리니지 IP가 본격적으로 노후화되면 엔씨소프트의 매출 하락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전에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리니지 IP의 노후화 신호는 여기저기서 잡히고 있다. 리니지M과 2M의 매출 합계는 재작년 4분기 3784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2131억원으로 43% 줄었다. PC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의 매출 합계도 재작년 726억원에서 438억원으로 39% 줄었다. 다만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W의 매출은 3576억원으로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주요 유저층의 나이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리니지 IP의 주요 소비층은 1990년대 후반에 리니지에 열광했던 20대로, 현재는 40대가 대부분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재작년 리니지2M 출시 당시 유저의 78%가 30·40대 남성이었다. 당장의 현금창출력은 뛰어나지만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기엔 어렵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공략을 통해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본격 진출을 선언하며 "리니지W 출시 이후, 아이온2, TL과 더불어 10종 이상의 개발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라며 "이중 상당수의 게임이 해외 시장 공략을 전략적 우선순위에 두고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니지W의 북미·유럽 등 2권역 출시는 오는 3분기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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