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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W 성공에도 ‘리니지 탈피’ 나선다 20년 넘은 리니지 IP 노후화... 밸류업 키워드는 '글로벌'

황원지 기자공개 2022-02-22 08:01:4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15: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의존도 줄이기에 나선다. 지난해 ‘리니지W’로 쏠쏠한 매출을 올린 가운데 나온 행보로 시장의 주목이 쏠린다. 배경으로는 출시 20년이 넘은 리니지 지식재산권(IP)자체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밸류업 전략은 ‘글로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먼저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리니지 외에 해외에서도 흥행할 수 있는 차세대 IP를 발굴한다. 또한 서구권 맞춤형 전략으로 글로벌 비중을 높이고, 북미 등 시장에서 강한 플랫폼인 콘솔로도 게임을 개발한다.

◇4분기 매출 50%증가에도 '리니지 의존도 줄이기' 나선다

지난 15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7571억6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분기(5006억3000만원) 대비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4분기 호실적의 이유는 리니지W였다. 지난 11월 4일 출시된 리니지W의 4분기 매출은 3576억원으로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리니지W는 지난해 11월 출시와 함께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였던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라이징’을 밀어내며 왕좌를 탈환했다. 6월 출시된 ‘리니지2M’이 1위를 빼앗긴 이후 약 4개월 만이었다. 4분기 중 절반 실적만 반영된 것을 고려하면 매출이 온반영될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리니지 의존도 줄이기’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홍원준 CFO는 “기업가치 재고를 위해 어떤 전략을 추구할지 어느때보다 깊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는 것을 최우선 전략목표로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리니지 외에 'TL(Throne and Liberty)'과 같은 다른 IP를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14일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TL 까지 신규 IP 5종의 티징(미리보기)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출시 직전까지 개발중인 게임에 대한 정보를 거의 공유하지 않던 기존 정책을 고려하면 전향적인 행보다. 그만큼 타 IP발굴에 대한 의지가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의 방향 전환은 리니지IP의 노후화 때문이다. 리니지W를 통해 당장의 실적은 나오지만 미래 먹거리로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1998년 첫 출시된 리니지 IP는 20년 넘게 한국 대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서 성공적인 매출을 일으켜 왔다. 하지만 지난해 초 불거진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IP자체 노후화로 인해 실적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리니지M의 매출은 887억원으로 몇년만에 1000억원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리니지 IP에서 나오는 매출 자체도 2020년 상반기 최고점을 찍은 후 점차 하락세다. 2020년 상반기 1조400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5200억원)의 거의 두배였던 리니지 IP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8100억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리니지W가 선전한 하반기에도 1조원대 벽을 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리니지W 자체의 수명도 예상보다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측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블레이드앤소울2’가 비판에 휩싸이면서 반전 카드로 리니지W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일명 ‘린저씨’로 불리는 핵심 유저층이 오딘으로 넘어가면서 장기 성장성엔 물음표가 찍혔다. 실제로 지난 4일 리니지W는 오딘에게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내줬다.

◇초점은 '글로벌'... 서구권 공략이 먼저, 중국 진출 가능성도 열려있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다음' 전략은 글로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내와 대만 등 일부 동아시아 지역에서만 인기가 높은 리니지 외에 해외에서 흥행할 신성장 IP를 찾는다. 또한 현지 유저가 좋아하는 콘텐츠와 플랫폼을 이용, 맞춤형 전략을 사용한다.

'프로젝트 TL' 플레이 화면

지역적으로는 서구권 시장 공략이 먼저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리니지W는 올해 3분기 중 북미와 유럽 등 2권역 오픈을 앞두고 있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M&A 비히클로 꼽힌 엔씨웨스트도 현재 미국에 위치한다는 점도 여기에 힘을 싣는다.

홍 CFO도 “우리 MMORPG가 해외에 진출하면서 서구권 현지화에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앞으로는 서양 유저가 좋아하는 PVE(Player Vs Environment·플레이어 대 게임 AI)콘텐츠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측면에서도 서양 유저를 위해 다양화를 꾀한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PC게임과 모바일 게임에만 집중해 왔다. 하지만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당시 향후 내는 모든 게임을 글로벌을 겨냥하고, 콘솔을 포함한 멀티플랫폼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콘솔이 서양에서 주요 플랫폼인 만큼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후 중국 시장 진출도 점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9월 모바일 IP 5종에 대한 글로벌 퍼블리싱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퍼블리싱 상대방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구글플레이스토어나 스팀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해외 진출이 가능한 상황에서 대규모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건 상대가 중국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판호 발급 등 국가 차원 규제를 피하기 위해 중국 퍼블리셔와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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