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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 한조양 지분 확대...정기선 영향력 강화 정기선 사장 사내이사 진입....조선업 혁신 속도 붙을 듯

강용규 기자공개 2022-02-28 10:28:0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18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지분율을 확대했다. 마침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모두 ‘오너 3세’ 정기선 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돼 있다는 점에서 오너 체제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4일 장 마감 뒤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아산사회복지재단으로부터 한국조선해양 주식 99만주(1.4%)를 1주당 8만6700원에 사들였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와 함께 ‘범 현대가’ 기업인 KCC로부터도 한국조선해양 주식 191만주(2.7%)를 같은 가격으로 매수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지주가 취득한 한국조선해양 주식은 모두 290만주(4.1%)로 합산 취득가격은 2514억3000만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의 한국조선해양 보유지분율은 기존 30.95%(2190만7124주)에서 35.05%(2480만7124주)로 높아졌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자회사에 대해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주식 매수”라고 설명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를 놓고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업의 ‘정기선 체제’ 강화를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두 지주사의 대표이사에 오르는 것이 예정돼 있다.

지분율 35.05%는 주주총회상 특별결의 의안의 승인요건인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중 후자를 충족할 수 있는 수치다. 이번 지분율 확대로 현대중공업지주는 한국조선해양의 정관 변경, 회사의 분할 및 합병, 이사 및 감사의 선임 등 주요 안건에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의 조선계열사들을 지배하는 조선 중간지주사다. 결국 이번 현대중공업지주의 한국조선해양 지배력 강화를 통해 조선사업에서 정기선 사장의 영향력이 대폭 확대된 셈이다.

그동안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서 로봇, 에너지, 바이오 등 신사업 영역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그룹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그룹의 ‘본업’은 여전히 조선업이다. 정 사장이 오너 경영인으로서 그룹의 정점에 서기 위해서는 조선업에서의 성과가 중요하다.

이는 정 사장의 경영수업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정 사장은 지주사 경영지원실에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룹 조선계열사들의 수주를 총괄하는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에서도 가삼현 부회장의 지도를 받았다. 정 사장이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제외하면 가장 먼저 ‘대표’ 직함을 단 것도 2018년의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임명이었다.

신사업 추진에 가려있었을 뿐 정 사장은 그룹 조선사업에서도 꾸준히 혁신을 추진해 왔다. 2020년 말 조선업계의 권위있는 글로벌 매체 트레이드윈즈(Tradewinds)는 정 사장(당시 부사장)을 앞으로 주목해야 할 조선업계의 젋은 리더들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당시 매체는 정 사장을 놓고 ‘가장 느린 산업인 조선에서 신기술과 스마트조선소 전환을 앞세워 가장 빠른 변화를 추구하는 리더’라고 평가했다.

그룹 조선사업에서 정 사장의 영향력이 강력해진 만큼 앞으로 그의 조선업 혁신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사장은 앞서 1월 가 부회장과 함께 발표한 한국조선해양의 2022년 신년사에서 “한국조선해양은 중후장대산업 중심의 기업에서 기술 중심의 최첨단 기술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한국조선해양이 다가올 해양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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