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조선 총괄 거듭난 3세 정기선…현대重 오너경영 전환 '임박' 부사장→사장 승진, 권오갑 회장·가삼현 부회장과 호흡
박기수 기자공개 2021-10-13 09:29:5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 3세 정기선 부사장(사진)이 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그룹의 핵심인 조선업을 일선에서 이끄는 '총괄'로 거듭난다. 정 사장이 그룹 최상위 계열사를 대표해 '책임 경영'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약 30여년에 걸친 전문경영인 체제가 끝을 보이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12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정기선 사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선임 배경으로 "정기선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계열사별 사업 전략 및 성장 기반 마련에 적극 노력해왔다"라면서 "최근에는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 경영 가속화, 사업 시너지 창출 등 그룹의 미래전략 수립에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유학 과정을 거쳐 크레디트스위스그룹,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다 2013년 현대중공업 수석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이후 2015년과 2016년 각각 상무·전무로 승진했고, 2017년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승진은 약 4년 만이다.
정 사장은 현재까지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임원진에만 이름을 올려왔다. 앞 두 곳은 미등기임원으로 있었지만 그룹의 조선·엔진·전기전자 관련 AS사업을 맡은 '현대글로벌서비스'에는 대표이사로 부임해왔다. 정몽준 최대주주의 장남으로 향후 그룹을 이어받을 '황태자'로 불려져왔지만 아직까지 그룹과 그룹 핵심인 조선 사업을 최일선에서 이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자리였다.
이번 사장 승진으로 정 사장은 그룹에서의 위치가 더욱 확고해진다. 정 사장은 '총수' 격인 정몽준 최대주주를 대신해 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과 조선업을 총괄하고 있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와 함께 각 계열사에서 공동 대표를 맡게 된다. 그룹 핵심 전문 경영인들과 함께 호흡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 산하 계열사의 대표이사였던 지난 날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정 사장의 경영 일선 등장으로 업계는 정 사장이 마지막 경영 시험대에 섰다는 평가를 보낸다. 더불어 1988년 정몽준 최대주주의 정계 진출 후 약 34년 동안 이어져 왔던 전문경영인 체제 역시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기선 사장의 이번 승진과 대표 부임은 오너 체제 전환의 신호탄"이라면서 "다만 이전 세대(정몽준) 인물이 여전히 건재한만큼 승계가 임박했다기 보다는 (정 사장이) 마지막 경영 시험대에 섰다는 쪽이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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